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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게 흔한 우유 알레르기, 대표 증상과 대응 방법은?
영유아에게 흔한 우유 알레르기, 대표 증상과 대응 방법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4.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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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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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우유는 일반적으로 2세 미만 영유아기에 처음 접하게 되는 식품이다. 그러나 우유는 전세계적으로 식품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이며, 특히 국내 소아청소년에게서는 달걀과 함께 가장 흔한 식품알레르기의 원인이기 때문에 우유 섭취 후 반복적으로 이상 반응이 발생한다면 우유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우유 알레르기는 우유 속 단백질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우유단백질은 우유의 약 3.5%를 구성하며 약 18~25가지의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주로 카제인과 유청단백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유단백질의 80%를 차지하는 카제인은 유청단백질에 비해 열에 대한 저항력이 더 높기 때문에 가열 후에도 항원성이 유지될 수 있으며 지속형 우유 알레르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청단백질 중 하나인 베타 락토글로불린(β-lactoglobulin, β-lg)은 모유 중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로, 카제인에 비해 함량은 더 적지만 위에서 소화되는 동안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어 장내로 투과되면서 우유 알레르기의 주요 항원으로 작용한다.

우유 알레르기 환자의 57.6%가 12개월 이내에, 82.6%가 24개월 이내에 첫 증상을 경험하는데, 첫 증상 유발 식품 형태는 분유, 생우유, 치즈, 요거트 등이 흔하며, 대부분은 우유 섭취 후 즉시 또는 수 분에서 12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우유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은 두드러기, 가려움증, 혈관부종 등 피부 증상이 가장 흔하다. 그러나 약 5%에서는 콧물, 기침, 호흡곤란, 천명 등의 호흡기 증상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우유는 소아에서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생명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유 섭취 후 수 시간 혹은 수일 후 위장관 증상이 관찰되는 지연형 반응도 있을 수 있는데, 영아기에 주로 발현되며, 분유 섭취 후 반복되는 구토, 설사, 혈변 등이 관찰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서는 우유 섭취 후 피부병변이 악화되었다가 우유 섭취를 중단하면 호전되고 다시 섭취하면 악화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더욱 정확한 결과를 알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유 알레르기 환아에서는 우유 및 유제품이 주재료인 식품을 제한해야 하며, 완전모유수유 중인 경우에는 모유수유를 지속하면서 수유모의 유제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모든 우유 및 유제품, 소량이라도 포함된 모든 식품, 교차오염 및 교차반응 식품 등을 모두 철저하게 제한해야 하지만 환아와 가족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나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특히 우유의 경우 매우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므로 제한식이가 매우 어려우며 일부에서는 영양 불균형의 위험이 있다.

다행인 점은 우유 알레르기는 기타 식품알레르기에 비하여 자연 소실 빈도가 높아 영유아에게서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만 5세를 전후하여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우유 알레르기를 진단받았다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해 알레르기의 악화 또는 호전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우유가 좋다고 알려져 있어 보호자들이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려 하는 경우가 많으나 우유 알레르기 환아에서는 증상이 경미하다가도 어느 순간 아나필락시스 등의 심한 증상이 유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임의로 우유 및 유제품을 시도해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우유 알레르기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또는 알레르기가 호전되어 식이로의 재도입을 고려중인 경우에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관찰 하에 섭취해보는 유발시험을 시행해야 한다.

한편 고열처리한 우유는 항원성이 감소하여 우유 알레르기가 있더라도 베이킹 식품은 증상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환자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일찍 소실되고, 지속적으로 섭취할 때 면역관용 유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전 더숨내과의원 김재은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우유 알레르기는 다른 식품알레르기에 비해 자연 경과가 양호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에서는 청소년기 또는 성인까지 지속되기도 하며 근래에는 연령이 증가하여도 자연 소실되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우유의 주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 가열 등의 식품 가공 과정에서 항원성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열처리된 우유(베이킹 식품 등)를 소량씩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경구면역요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구면역요법은 자연히 호전되지 않는 우유 알레르기 환자에서 면역관용을 유도하고 우연한 노출 시 아나필락시스 등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흔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임의로 판단하여 시행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방법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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