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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TSS에 이어 빈대 확산까지…한국은 안전할까?
일본, STSS에 이어 빈대 확산까지…한국은 안전할까?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4.0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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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하철은 물론 유명 관광지, 인기 호텔에까지 빈대 출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이 늘어나면서 빈대 급증
질병청,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마련해 지난해 10월 15일부터 누리집에 게재·안내
서울시, 해외 여행객으로 인한 빈대 유입에 대비해 지하철 빈대 예방에 총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위생에 철저하고 청결한 나라로 꼽히던 일본이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 STSS)이 급속도로 확산하는가 하면, 도쿄 지하철 등 빈대 발생이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소식에 일본 여행을 예정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빈대가 확산하면서 빈대를 피하기 위한 ‘베드버그 지도’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을 정도로 확산 추세다.

홍콩 매체 HK01은 지난달 12일 JR 우츠노미야대 라인 외에도 우에노 도쿄 라인, 쇼는 신주쿠 라인, 다카사키 라인, 도카이도 본선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베드버그 지도’에 따르면 일본 내 유명 관광지는 물론, 인기 호텔들도 포함돼있다.

도쿄해충방제협회에 따르면 2022년 도쿄에서 빈대 상담은 247건이었지만,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306건이 접수됐다. 빈대 통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고치다. 오사카의 2023년 빈대 상담도 307건으로 작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하철에서 빈대가 출몰해 지하철 회사 측이 전동차 1,380대를 전량 소독하기도 했다.

나츠아키 마사루 효고대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어 어느 곳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여행 시 옷과 기타 소지품을 봉지에 넣어 밀봉하고 가능한 침대와 멀리 두라”고 말했다.

 

(사진=BEDBUGSMAP JAPAN)
(사진=BEDBUGSMAP JAPAN)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이 늘어나면서 빈대 급증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박멸 상태였던 빈대가 다시 출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역시 이러한 이유로 빈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을 여행으로 가장 많이 찾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은 국민이 빈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발견 시 신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마련해 지난해 10월 15일부터 누리집에 게재·안내하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기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지만, 인체 흡혈로 인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및 이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하는 등 불편을 주는 해충이다.

빈대는 흡혈 없이도 70일 이상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빈대에게 있어 따뜻한 실내는 최고의 서식지로, 집안의 침대나 소파 등에 서식한다.

질병청은 해외여행객의 경우, 여행지 숙소에서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틈새와 벽면과 맞닿는 부분 등을 중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해외여행 후 집에서는 별도의 공간에 짐을 풀고 여행 가방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고, 옷은 고온 세탁 후 30분 이상 건조해야 한다.

아울러, 여행 가방에 빈대가 있다면 진공청소기 또는 스팀청소기로 여행 가방을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질병청은 만일 빈대에 물렸을 경우에는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마다 반응 시간(잠복기 최대 10일)이 다를 수 있다.

또한, 빈대를 발견한 지점을 중심으로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여야 효과적인데, 알이 부화하는 시기를 고려해 7~14일 후에 서식처 주변을 재확인해야 한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 가구 등은 방제 후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고, 여행 중 빈대에 노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에 대해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해충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얼굴이나 팔, 다리 등 노출 부위나 신발, 의복 등에 직접 뿌려 해충의 접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객실의자 스팀 소독 모습(사진=서울시)
객실의자 스팀 소독 모습(사진=서울시)

◇서울시, 해외여행객으로 인한 빈대 유입에 대비해 지하철 빈대 예방에 총력

이처럼 일본에서 도쿄 지하철 등 빈대 발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서울시는 지난달에 지하철 빈대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벚꽃 개화기를 앞둔 봄철에 국내·외 관광객 급증이 예상되고 있어, 사전 방역을 통해 빈대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대가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부터 관련 민원 총 66건(문자 62건, 전화 4건)이 접수됐으나, 접수된 민원을 확인한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회 주기적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빈대는 주로 낮에는 틈새에 숨어있다가 어두울 때 활동하는 곤충으로 빛을 싫어하며 습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반면 전동차는 기본 골격이 금속 재질이며,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차량기지 실외에 보관돼 내부 온도가 빈대의 발육온도 13℃보다 낮아진다.

지하철 운행 중 항시 조명이 들어와 있어 열차 내 빈대가 서식하거나 활동이 어렵지만, 탑승객의 의류와 가방 등 수하물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전동차는 빈대가 살 수 없는 환경임에도 승객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니, 객실 청결 상태 유지를 위해 음식물 지참 탑승 자제 및 객실 의자 사용 시 타인을 배려하여 깨끗하게 이용하는 등 빈대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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