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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4' 출격 나선 K-바이오, 차세대 항암 기술로 기술수출 기대감 ↑
'AACR 2024' 출격 나선 K-바이오, 차세대 항암 기술로 기술수출 기대감 ↑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3.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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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4’ 내달 5~10일 미국 샌디에이오에서 열려… 기술이전 및 파트너링 기회의 장
한미약품·유한양행도 항암 시장 공략...연구 성과 공개
지놈앤컴퍼니·에이비엘바이오·와이바이오로직스·신라젠· 루닛·레고켐 등 참가
면역항암제·ADC·CAR-T·이중항체·TPD·의료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 뽐내

[바이오타임즈]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음 달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대거 참여해 면역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표적단백질분해제(TPD), CAR-T 치료제, 의료 AI 등 다양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높아진 K-바이오의 위상을 뽐낸다.

AACR 2024는 암과 관련한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연구 성과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암 학술대회로, 내달 5∼10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AACR은 전임상 및 후보물질 발견 등 초기 연구 결과 발표를 허용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래 방향성을 볼 수 있는 학회로, 향후 기술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항암제들이 대거 공개되는 자리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로 꼽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그간의 연구 성과 발표하며 한 단계 높아진 K-바이오의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AACR 2024에는 지놈앤컴퍼니·ABL바이오·와이바이오로직스·신라젠·피로스아이바이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루닛·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유망 바이오텍을 비롯해 전통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GC셀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 대세는 ‘항암 신약’... 전통제약사도 AACR 출격

유한양행은 이번 AACR 2024에서 면역항암제 ‘YH32367’과 ‘YH41723’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며, 이번 학회에서 최초 공개되는 YH41723은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가 공동개발 중인 PD-L1, TIGIT 2중 타 면역항암제다.

한미약품은 EZH1/2 이중저해제인 'HM97662'의 고형암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EZH2는 히스톤(Histone)이라는 단백질의 라이신(Lysine)을 후성학적으로 메틸화하는 효소다.

회사 측에 따르면 EZH2 돌연변이나 과발현 EZH2를 제어하는 다양한 단백질의 기능 이상은 여러 악성 종양을 유발한다. 회사는 IRE1 α RNase 억제제인 'HM100168', HER2 엑손20(Exon20) 삽입 변이 등 초기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GC녹십자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GC셀은 독자기술인 'CAR-NK' 플랫폼을 적용한 악성 T세포(면역세포) 림프종 치료제 'GL205(GCC2005)'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빅파마 파트너링 기대감 높이는 K-바이오 기술력 ‘눈길’

지놈앤컴퍼니는 자체 발굴한 항원 'CNTN4'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의 전임상 결과 4건을 포스터로 발표한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AI 기술 분석을 활용해 전임상 데이터를 입증한 결과를 공개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022년 GENA-104의 타깃인 CNTN4가 기존 면역항암제 비반응 환자군에서 PD-L1보다 높게 발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건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지놈앤컴퍼니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18개 암종의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CNTN4와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의 연관성을 평가했으며, 세계적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투여한 위암 환자에게 CNTN4가 나타나는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

아울러 암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전달해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리는 ADC가 CNTN4를 타깃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발표할 예정이다.

루닛은 지놈앤컴퍼니와 공동 진행한 연구를 포함해 암 치료 분야에서 AI가 활용된 7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서 루닛이 발표할 연구 성과는 다양한 암종에서 ERBB2 변이가 HER2, IHC(면역조직화학염색) 발현에 미치는 영향 분석, 18가지 암종에 AI를 활용해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항원인 CNTN4 발현 및 PD-L1과의 연관성 평가, 위암에서 CNTN4 발현과 ‘키트루다’ 반응성 사이의 연관성 평가 등이다.

희소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티움바이오는 체내 면역항암제 활성을 방해하는 두 인자의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경구용 면역항암제 'TU2218'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해당 치료제는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하는 방식으로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와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ABL112와 ABL407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 '티짓'(TIGIT)과 면역 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수용체 'LILRB4'를 각각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BsADC)인 'LCB36' 비임상 결과 등 개발 중인 주요 ADC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앱클론은 CAR-T 치료제 기술이 적용된 항암 신약 후보 물질 'AT501', 이중항체 기술이 적용된 'AM105' 연구 발표를 통해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CD39 항체 AR062의 특성과 효능을 통해 종양 근처 미세 환경을 개선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AR062는 항-CD39 단일클론항체다. CD39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삼인산을 분해해 아데노신으로 변환시키는 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신라젠은 최근 미국 리제네론의 항암제 '리브타요'와의 병용임상 1b·2a상을 마친 ‘펙사벡’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또한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BAL0891'이 비뇨기암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 등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 3개(발표 4건)가 모두 발표논문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PHI-101’과 기존 백혈병 치료제를 병용요법으로 투여했을 때 생체 내 효능과 현재 전임상 진행 중인 ‘PHI-501’의 악성 흑색종 치료에 대한 생체 내 효능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의 1/2a상 임상 관련 내용을 포함한 2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PBP1510은 지난 해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췌장암 항체신약이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의 내성원인을 타깃으로 하는 ‘바바메킵(ABN401)’의 임상 2상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바바메킵은 c-MET 돌연변이 암을 표적으로 하는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다. c-MET은 암세포의 성장과 혈관 신생을 유발하는데 바바메킵은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의 주요 내성원인인 c-MET을 표적한다. 지난해 10월 임상 2상의 1차 중간결과를 공개했으며, 유효성과 탁월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큐리언트는 Q901의 발암 유전자 전사 조절을 통한 암 사멸 기전과 타 CDK7 저해제 대비 우수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유방암·췌장암·소세포성폐암 등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내 대형 병원들에서 Q901 단독 투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해 안전성과 효능을 관찰한 바 있다. 아울러 ADC와 Q901의 병용 요법에 의한 시너지 효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피디바이오는 암 성장 및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인 SOX2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약물 개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엑솔런스는 KRAS 유전자 변이 고형암에 대한 RNAi 치료제 ‘EB-TM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항암제 분야 연구주제가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성이나 변이 등의 이슈로 항암제 개발은 다른 질환 치료제에 비해 까다롭지만, 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항암분야 신약 개발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미국암연구학회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학술대회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빅파마에 대한 기술수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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