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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주 기간에 술 대신 ‘마리화나’ 사용, 대마초때문에 주류 시장 축소?
美 금주 기간에 술 대신 ‘마리화나’ 사용, 대마초때문에 주류 시장 축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1.3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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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술보다 인체에 덜 해롭다’ 인식 확산∙∙∙美 대마초 시장 활력↑
블룸버그, “‘드라이 재뉴어리’로 미국인 3분의 1 대마초 사용”
주류 판매 감소∙∙∙3대 주류 체인점, 팬데믹 이후 최저치 기록
미국 내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바이든 행정부도 찬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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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를 맞아 술 대신 대마초(마리화나, marijuana)를 찾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대마초가 술보다 인체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미국 대마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반면 대마초 사용량 증가에 따라 주류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내 대마초 판매자가 드라이 재뉴어리 기간 금주가(禁酒家)를 타깃으로 적극적인 대마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이 재뉴어리’는 영국 음주예방 자선단체 ‘알코올 컨선’(Alcohol Concern)이 주도하는 금주 캠페인이다.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금주하면서 간에 휴식을 주자’라는 취지로 2011년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대마초 합법화가 이뤄진 일부 주(州)의 1월 한 달간 대마초 판매량은 다른 달과 비교해 더 높게 나타났다. 또 드라이 재뉴어리로 25세 미만 미국인 중 3분의 1이 대마초를 사용 중이다. 

주류 판매는 감소했다. 블룸버그세컨드메저(Bloomberg Second Measure)가 리커반(LiquorBarn), 토털와인앤모어(Total Wine & More), 베브모(BevMo) 등 미국 3대 주류 체인점의 신용 또는 체크카드 거래 내역을 추적한 결과, 이달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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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재뉴어리’를 맞아 술 대신 대마초를 찾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대마초 판매량 증가한 이유? 

일각에서는 드라이 재뉴어리 외에도 미국 청년 사이에서 알코올에 대한 혐오감이 커진 점, 알코올보다 대마초가 인체에 덜 해롭다고 알려진 점 등이 대마초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류 산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큐어리프홀딩스(Curaleaf Holdings), 그린썸인더스트리(Green Thumb Industries), 베라노홀딩스(Verano Holdings), 틸레이(Tilray), 캐노피그로스(Canopy Growth) 등 대마초 관련 회사의 1분기 매출이 평균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캐나다가 2018년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이후 맥주 생산량은 해마다 2.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대마초 과다 사용에 따른 중독이나 정신장애 등과 같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대마초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대마초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마초가 술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커지는 것은 미국에서 대마초가 만성통증, 불안, 거식증 등 장애를 치료하는 데 30년 이상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대마초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길 원하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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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의료용에서 나아가 기호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대마도 합법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美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의료용에서 나아가 기호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대마도 합법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70년 연방 마약 정책에 따라 대마초를 1급 마약류로 분류했다. 대마초가 의학적 가치가 작고 남용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주 정부는 대마초를 의료용으로만 사용하도록 법을 제정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가 1996년 의료용 대마초를, 2016년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이후 콜로라도, 워싱턴, 뉴저지, 버지니아 등이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면서 만 21세 성인이라면 기호용 대마초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미국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곳은 50개 주 중 24개 주다. 플로리다와 하와이의 경우 올해 예정된 선거에서 합법화 여부가 결정이 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든 행정부도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앞서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마초 사용 금지 법안을 없애고 싶다”며 대마초 합법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대마 소지 전과자에게 사면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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