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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에 ‘삐끗’∙∙∙발목 염좌,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빙판길에 ‘삐끗’∙∙∙발목 염좌,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12.2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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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삼성마디탑정형외과 최근홍 원장(사진=삼성마디탑정형외과)
판교 삼성마디탑정형외과 최근홍 원장(사진=삼성마디탑정형외과)

[바이오타임즈] 겨울철, 수시로 내리는 눈은 ‘낭만’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외부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눈을 제 때 치우지 않으면 빙판길이 생겨 보행에 많은 지장을 주는데, 특히 발목을 ‘삐끗’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발목은 평소 사용량이 매우 많고 체중의 하중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발을 잘못 디뎌도 발을 삐어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발목 염좌’에 걸릴 수 있다. 

발목 염좌는 하루에 1만 명 당 1명 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부상이다. 발목 관절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나 움직일 때 생긴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졌을 때 외에도 걷다가 스텝이 꼬여 생기기도 하고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가 생기기도 한다. 

급성 인대 손상이 생겼을 때에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은 곳으로 들어 올려(Elevation) 휴식을 취하고(Rest), 얼음으로 냉찜질을 진행하며(Ice) 발목 부위를 부목 등을 이용해 단단하게 고정함으로써 움직이지 않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Compression). 이러한 처치를 RICE 요법이라고 하는데, 염좌가 의심될 때 바로 진행해야 하는 응급처치다. 

염좌는 인대의 파열 정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큰 편이다. 인대 섬유가 완전히 파열된 3도 염좌 상태라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강한 통증이 생기고 발목에 체중을 실을 수 없어 보행이 힘들다. 발목이 퉁퉁 부어 오르며 관절이 뻣뻣해진다. 이 경우,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가 곧장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를 받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 더욱 주의해야 하는 상황은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되는 경우다. 

인대 섬유가 미세하게 파열되거나 아주 약간 늘어난 1도 염좌 상태에서는 움직일 때 약간의 통증이 생기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한 편이다. 때문에 이러한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가정에서 파스, 찜질 등의 처치를 한 뒤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손상된 인대를 방치하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발목 불안정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은 인대가 늘어나 발목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는 상태다.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평지에서도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사람이라면 발목 불안정증을 의심해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관절 조직의 지속적인 손상을 유발하여 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발목 염좌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통증이 심하지 않다 하더라도 즉시 정형외과를 방문해 발목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인대가 파열된 범위가 크지 않을 때에는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환부를 압박붕대나 석고 부목 등을 이용해 고정하여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이후 보조기 등을 착용해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한다. 인대 강화를 위해 프롤로테리피나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조직에 인위적인 손상을 유발함으로써 회복 속도를 촉진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재활 목적으로 도수치료를 받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판교 삼성마디탑정형외과 최근홍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염좌는 증상이 가볍다고 생각해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관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따라서 발목을 접질린 뒤,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발목을 접질리기 쉬운 겨울철에는 보행 전 발목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이완시켜야 하며 빙판길 등을 지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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