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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결산②-기술] 미래 유망 기술 '초미의 관심'… ADC· CAR-T·이중항체 '총력'
[2023 결산②-기술] 미래 유망 기술 '초미의 관심'… ADC· CAR-T·이중항체 '총력'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2.1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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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신약개발 대체제 각광···‘지분투자, 기술수출, 공동개발’로 차별화
CAR-T 치료제…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
이중항체,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 가속

지난 1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세계적 흐름인 AI 의료 열풍 속에 비만치료제, 신약 개발 등 신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른 ADC, CAR-T 치료제, 이중항체 등 미래 유망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도 각자의 전략으로 K-바이오의 역량을 한껏 과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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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약물 ‘ADC’ 개발 나선 제약사… 기술 확보 다각화로 글로벌 도전장

[바이오타임즈]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유망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를 두고 인수 및 개발을 적극 추진할 정도로 항암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올해 시장 선점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ADC는 ‘엔허투’를 시작으로 많은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으며 빅파마의 대규모 특허 사용계약으로 관심이 커졌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다. 양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최초이자 유일한 ADC 항암제로, 올해 초 국내에도 출시됐다.

ADC는 항체에 독성 성분을 지닌 약물을 접합해, 신체에 무리 없는 최소의 약물 투여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치료 대상 세포를 표적화해 목표 세포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으로 항암 치료 분야의 신약 개발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ADC 시장은 아직 매출 상위 5개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규 적응증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개발사는 공동개발·파트너십·M&A 등으로 다른 활로 찾기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분투자 형태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로 이목을 끈 에임드바이오는 해외 기업과 공동개발에 나섰다.

국내 기업 중 ADC 분야 선두 주자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는 기술수출을 택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콘쥬올(Conjuall)'과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라는 2개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DC 분야에서 총 9건의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혈액암 타깃 ADC 후보물질 ‘ABL201’과 고형암을 타깃하는 ‘ABL202’를 개발 중이다. ABL201은 바이오벤처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고, ABL202는 레고켐바이오의 링커 기술을 접목해 개발 중이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셀트리온과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과 더불어,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와도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엔테라퓨틱스, 영국 압타머그룹, 안국약품 등 국내외 다수 기업과도 활발히 ADC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AACR 2023에서 142편의 ADC 관련 초록이 발표될 정도로 학계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ADC 시장은 앞으로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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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억제 환경 극복하는 CAR-T 치료제… '큐로셀' 선도기업 진입

최근 인체의 면역 세포의 활성을 높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면역 치료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키메라 항원 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를 비롯한 차세대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다.

CAR-T는 최근 주목받는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일종이다. 환자 몸 안에 있는 T세포를 밖으로 꺼낸 후 암을 찾아 공격하는 유전자를 투입하면, T세포가 암세포만 골라 죽이게 되는 구조다. 

세포나 유전자, 면역 치료제의 특성을 모두 갖춰 단 1회 치료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들을 완전 관해(CR)에 이르게 하고 지속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노바티스의 ‘킴리아 등 선도기업들의 CAR-T 치료제 원천특허의 진입 장벽이 높지만, 다수의 국내 기업도 CAR-T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대표적으로 큐로셀과 GC녹십자, 앱클론, 셀렌진 등이 있다.

큐로셀의 ‘안발셀’이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시작한 CAR-T 치료제 임상을 단기간에 모두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2025년 허가획득에 나설 방침이다.

안발셀은 큐로셀의 OVIS™ 기술이 적용돼 두 종류의 면역관문수용체인 PD-1와 TIGIT의 발현이 현저하게 낮아진 차세대 CAR-T 치료제다.

특히 큐로셀의 차세대 기술은 CAR-T 세포의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면역관문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하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예후가 좋지 않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 환자에서 치료성적을 크게 향상했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CAR-T 치료제에 대한 안전성 조사에 들어가 국내에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에도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FDA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B-세포 성숙 항원(BCMA) 유도 또는 CAR-T 면역요법 치료 후 T세포에서 발견된 악성종양에 대한 위험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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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주목’…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항암제 분야 선두

하나의 항체로 두 개 항체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이중항체’ 기술도 국내외 기업이 집중한 분야 중 하나다.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는 항암제 분야에 미충족 의료수요를 채울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이중항체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중항체의 가장 큰 특징은 치료 효능이다. 질병을 유발하는 하나의 원인에만 작용하지 않고, 두 개의 인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단일항체보다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암세포 자체와 면역세포에 동시작용을 할 수 있어 병용투여 치료 효율성 증감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작용 기전 구현이 가능해 암 외에도 다른 질병에 적용할 수 있으므로 확장성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이중항체 선두 주자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를 필두로 퇴행성 뇌 질환 등 다양한 이중항체 신약을 연구개발 중이다.

세계 6위 제약사 프랑스 사노피에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조 단위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ABL301은 파킨슨병 원인 단백질을 차단함과 동시에 약물의 뇌혈관 장벽(BBB) 침투를 높여주는 파킨슨병 치료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그랩바디-T, 그랩바디-I 등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항암제와 난치성 뇌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는 이중항체이며, 그랩바디-T는 종양에 대한 면역세포 활성 유발 이중항체, 그랩바디-I는 두 가지의 면역 스위치를 조절하는 이중항체다.

회사는 최근 다각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중항체 플랫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ABL103'과 'ABL503' 등 임상시험에 진입한 또 다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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