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07:40 (화)
백내장 없는 노안을 백내장 수술로 교정하면 안되는 이유
백내장 없는 노안을 백내장 수술로 교정하면 안되는 이유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10.2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움말=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도움말=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바이오타임즈] 40세 전후로 신문이나 책, 휴대폰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거나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려진다면 노안의 징후라고 볼 수 있다. 노안은 중년 이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해 초점 조절이 잘 안돼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술하지 않고 노안을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종일 돋보기를 착용하기가 어렵고, 더군다나 젊은 나이에 돋보기를 쓰게 되면 불편은 물론 나이 든 이미지를 줄 수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아직 젊은 나이에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은 노안이 찾아왔다면 LBV 노안 라식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적합하다. LBV노안라식은 양안의 시력차를 만들어 한눈은 원거리에, 반대편 눈은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짝눈방식에 각각의 눈의 초점심도를 높이는 네거티브 구면수차 방식을 동시에 사용한다. 두 눈의 초점거리가 서로 다른 짝눈은 한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는 것 같은 특유의 느낌이 드는데, LBV 노안라식수술은 초점심도가 확장돼 양안 시력차가 나더라도 초점 영역이 서로 중첩돼 짝눈으로 사물을 보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자연스러운 시력을 느낄 수 있는 원리이다. 최근에는 나이와 동공크기와 같은 개인의 눈의 특성을 반영한 프레스비온드(Presbyond) LBV 노안라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개인별 맞춤수술로 발전하고 있다.

아직 백내장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시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목적으로 멀쩡한 수정체를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주의해야 한다. 고령에서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해결할 수 있지만 아직 수정체 기능이 많이 남아있는 젊은 나이에 나타난 노안에서 수정체를 교체하면 기존의 정상적인 수정체 기능이 사라져 오히려 수술 전보다 초점 맞추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정상적인 수정체는 사물을 바라볼 때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이 있지만 인공수정체는 이러한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젊은 연령에서는 멀쩡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게 되면 수술 전보다 초점이 더 안 맞고 뿌옇게 보이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한번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교체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이러한 나이에는 LBV노안라식으로 수정체 기능을 보존하다가 이후 고령이 되어 백내장이 생겼을 때 지금보다 더 발전된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노안 교정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부작용들을 막기 위해서는 비용이나 가격 할인 등의 요소보다는 의료진의 시술 경험과 노하우를 먼저 파악하고 나이와 눈 상태를 고려한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