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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센 근이영양증 치료제 첫 FDA 가속 승인 획득, 국내 개발 현황은?
듀센 근이영양증 치료제 첫 FDA 가속 승인 획득, 국내 개발 현황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7.1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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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엘리비디스(Elevidys)’, 세계 최초 FDA 가속 승인 획득
단축된 형태의 디스트로핀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를 환자의 근육세포에 전달하는 방식
엘레비디스의 도매 판매가는 320만 달러(약 41억 7,920만 원)로 전망
화이자도 임상 3상 진행 중, 국내에서는 이뮤노포지·이엔셀이 개발 중
(사진=FDA)
(사진=FDA)

[바이오타임즈] 지난 6월 듀센 근이영양증(DMD) 유전자 치료제 ‘엘리비디스(Elevidys)’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외 후발주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6월 22일(현지 시각)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엘레비디스(SRP-9001)를 가속 승인했다.

이번 승인 대상은 DMD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보행 가능한 4~5세의 소아로, DMD 유전자에 어떠한 엑손 8 및 9의 결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안전성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속 승인은 위험한 질병 치료를 위해 임상 2·3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제도로, 특정 조건에서 투약하다가 추가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면 정식으로 승인된다.

근이영양증(MD)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성 근육 약화와 신체 기능 부족을 동반하는 신경근 장애를 말한다. 총 9가지의 유형이 있는데, 듀센 근이영양증과 베커 근이영양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듀센 근이영양증은 X염색체에 있는 디스트로핀 유전자 이상으로 팔이나 다리, 몸통 등에 위치한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질환이다. X염색체 연관 열성유전이기 때문에 남아에서만 3,50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2~4세 소아기 때 첫 증상을 인지하게 된다.

현재 DMD에 대한 치료법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 외 뚜렷한 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가속 승인을 받은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DMD 치료제 엘레비디스는 단축된 형태의 디스트로핀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를 환자의 근육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듀센 근이영양증의 근본적인 유전적 원인을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FDA는 엘레비디스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골격근에서 ‘엘레비디스’ 마이크로-디스트로핀(Micro-Dystrophin) 유전자의 발현이 관찰됐음을 근거로 가속승인을 결정했다.

이번 승인이 가속 승인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엘레비디스는 확증 시험을 통해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해야만 승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3상 임상 결과는 올해 안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엘레비디스는 안전성 문제로 인해 2018년과 2021년에 두 차례 임상시험이 보류된 바 있다. 급성 중증 간 손상, 면역 매개성 근염(筋炎) 및 심근염 등 부작용이 관찰됐으며, 구토, 구역, 간 기능 검사 횟수의 증가, 발열 및 혈소판 감소증 등도 보고됐다.

이러한 임상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당초 사렙타는 엘레비디스를 보행 가능한 모든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FDA에 허가를 신청했지만, 4~5세 환자로 승인 범위가 제한됐다.

사렙타 측은 확증 시험으로 설계된 ‘EMBARK 시험’의 결과가 올해 말 나오면 FDA가 6세와 7세 남아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8세 이상의 남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계획 중이지만, 등록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다.

만일 엘레비디스가 FDA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게 되면 듀센 근이영양증에 대응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가 된다. 엘레비디스의 도매 판매가는 단 1회 투여하는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인 만큼 320만 달러(약 41억 7,920만 원)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사진=사렙타 테라퓨틱스)

◇화이자도 임상 3상 진행 중, 국내에서는 이뮤노포지·이엔셀이 개발 중

한편 엘레비디스를 바짝 뒤 쫓는 DMD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는 화이자가 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DMD 치료제 후보 ‘PF-06939926’은 2020년에 FDA로부터 신속승인 대상 약물 후보로 지정됐으며, 현재 임상 3상 단계이다. 앞서 임상1b상에서 환자 1명이 사망함에 따라 연구가 중단된 바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이뮤노포지는 DMD 적응증으로 ‘PF1801’에 대한 미국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반감기 연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PF1804는 이미 DMD 심근병증 치료를 위한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아 잠재력을 확인했다. 회사는 PF1804가 산업통상자원부 2023년도 전략기술형(글로벌기술도입형) 국제공동기술개발 신규과제에 선정되면서 원료·완제의약품 생산과 안정성 연구 등을 진행해 임상 2상 승인·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원천기술인 ENCT(ENCell Technology) 방법으로 분리 배양한 초기 계대(P3)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인 ‘EN001’을 DMD 적응증으로 지난 6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b/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단회 투여한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반복 투여 1b/2상 임상시험의 첫 투여를 2023년 내로 목표하고 있다. 이엔셀은 EN001 반복 투여를 통해 유의미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며, 2상 임상시험 완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지난 2020년 DMD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6억 7,214만 달러이며, 매년 42%씩 성장해 2026년 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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