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21:10 (목)
[해외 연구] 英 랭카스터 대학, 컴퓨터 게임이 주변 시력 향상에 도움
[해외 연구] 英 랭카스터 대학, 컴퓨터 게임이 주변 시력 향상에 도움
  • 안선희 기자
  • 승인 2019.06.26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오타임즈] 영국 랭카스터 대학교의 컴퓨터 통신학과에서 컴퓨터 게임이 주변 시력(peripheral vision)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연구원들은 특별히 설계한 컴퓨터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의 주변 시야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게임을 하는 것이 플레이어의 주변 시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주력했다.

"대부분의 컴퓨터 게임은 대상을 직접 보거나 캐릭터의 움직임을 따르도록 되어있다. 이는 우리가 눈을 사용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논문의 첫 저자 Ramirez Gomez가 말했다. "우리는 그 반대로 우리의 주변 시야만을 사용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것이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 게임들이 주변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싶었다."

SuperVision이라고 불리는 게임 제품군은 대중 문화와 신화에 바탕을 둔 ‘열기구 모험의 사이클롭스’, 메두사와 버섯의 공격’, ‘나르시서스와 저주받은 액자’의 총 세가지 게임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게임들은 플레이어가 주변 시야를 이용하여 게임 내의 객체를 선택하거나 조정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이들은 시선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아이 트랙커를 사용하여 물체를 직접적으로 볼 시에는 객체가 움직여버리거나 목숨을 잃는 등 페널티를 부여했다.

 

SuperVision의 게임
SuperVision의 게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메인 화면, 열기구 모험의 사이클롭스, 나르시서스와 저주받은 액자, 메두사와 버섯의 공격)

게임은 시작부터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주변 시야를 사용하도록 한다. PLAY 버튼을 누를 때 조차 버튼을 직접적으로 응시하면 버튼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열기구 모험의 사이클롭스’는 엑스맨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사이클롭스가 눈에서 강력한 레이저 빔을 방출한다는 점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게임은 주변 시야를 이용한 색 구분을 측정한다. 열기구에는 좋은 열기구와 나쁜 열기구(해적)가 있는데, 나쁜 열기구는 검정색이거나 해골이 그려져 있다. 핵심은 좋은 열기구를 마우스로 컨트롤하는 바람으로 측면 게이트로 이동시키고 나쁜 열기구를 직접적으로 보아 터뜨리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열기구를 직접적으로 보면 열기구가 터지기 때문에 좋은 열기구는 주변 시야를 사용하여 보는게 중요하다.

‘메두사와 버섯의 공격’은 직접 보면 돌로 변하게 만드는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게임은 주변 시야를 이용한 사이즈 구분을 측정한다. 메두사의 정원에서 버섯을 제거하는데 사이즈가 큰 버섯부터 제거를 해야한다. 순서를 틀리면 버섯이 늘어나고 버섯을 직접적으로 보면 돌로 변해 옮기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돌이 된 버섯이 많아질수록 남은 버섯들을 보는 것에 있어 장애물이 늘어나는 것이다.

‘나르시서스와 저주받은 액자’는 자신과 사랑에 빠진 그리스 신화의 나르시서스와 ‘프룻 닌자’라는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프룻 닌자’처럼 한번에 액자와 거울이 던져지는데 그 중 거울만 깨뜨려야 한다. 액자를 직접적으로 본다면 액자가 화면을 메울 것이고, 거울을 직접적으로 본다면 나르시서스가 영원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저주처럼 플레이어의 시야에 거울이 계속 따라다닌다. 연구원들은 주변 시야에 신경을 쓸 때 직접적인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들이 어떻게 인식될지를 알고 싶어했으며, 결국엔 직접적인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들은 무시할 것이라는 ‘focus blindness’라는 가설을 세웠다.

게임 자체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에 반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초반에 본능을 이기지 못하면서 실패를 계속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스크린의 특정 지점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전략을 개발한다고 Ramirez Gomez는 말했다.

연구는 2주동안 주중에 진행되었으며, 매 세션마다 주변 시력이 향상됐다. 주말 간의 공백기 사이에도 향상된 시력은 감퇴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단기적으로는 시력 향상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 한 번의 세션으로도 플레이어들의 주변 시력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했다.

[바이오타임즈=안선희 기자] smbio.sunny@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