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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ght3, 시력 개선용 웨어러블 단말 공급...美 재향군인회와 협력해 보급 추진
eSight3, 시력 개선용 웨어러블 단말 공급...美 재향군인회와 협력해 보급 추진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4.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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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ght3, 의료기기로 FDA 승인 획득
판매가 6천 달러 수준...재향군인회와 협력해 가격 조정 가능
컴캐스트-소니도 시각장애인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해 진행

[바이오타임즈] eSight는 지난 10월 시각장애인을 위한 3세대 시력 향상 안경인 ‘eSight3’를 발표했다. 첨단 의료기기 회사 eSight는 시각장애인과 시력이 손상한 재향군인들을 대상으로 시력과 독립성 회복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 eSight 홈페이지
출처: eSight 홈페이지

eSight3, 단순한 안경이 아닌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미국 재향군인국의 시각장애인 재활 서비스(Blind Rehabilitation Services)에 따르면, 약 13만 명의 미국 재향군인이 법적 시각장애인이며, 백만 명이 넘는 재향군인들이 시력 손상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eSight3를 발표한 eSight의 Bob Vaters CEO는 ‘안경(glasses)’이라는 단어 대신 ‘기기(device)’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실제로 이 ‘기기’는 고해상도 화면과 스마트 알고리즘, 최첨단 카메라를 이용해 시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최종적으로는 그들의 삶이 더욱 독립적이게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FDA 승인 의료기기로 분류된 이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의 눈에 남아 있는 광수용체 기능으로 뇌의 시냅스 활동을 자극한다. 자극을 받은 사용자의 뇌는 시야 범위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보정하기 위해 시각적 정보를 향상시킨다. 이 과정은 수술 없이 기기의 착용만으로도 가능하다. 플라스틱 렌즈가 있는 와이어 프레임 안경은 이 과정 중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시력향상/이동성/시야 제어를 고려해 제작


출처: eSight 홈페이지
출처: eSight 홈페이지

eSight3는 시력 손실이 생겨 측면 시력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중심 시력을 향상시키는 웨어러블 기기다. eSight의 Charles Lim CTO은 eSight3가 시력 향상, 이동성, 시야 제어라는 총 세 가지 요소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소개하며, “실제 장치 자체는 가장 진보된 모바일 칩으로 구동되며 연결성(connectivity)을 포함한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머리 위의 슈퍼컴퓨터와 같다”라고 덧붙였다.

eSight3의 외부는 안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부드럽고 고품질의 질감을 살린 견고하고 다양한 유형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이 기기에는 다양한 머리 크기에 맞는 조절 가능한 스트랩이 있어 자신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한편, eSight3의 가격은 6,000달러로, 고정된 수입으로 생활하는 시력장애인 및 저시력 재향군인들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Vaters CEO는 시력이 약해 eSight 제품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전 세계 6천 6백만의 사람 중 상당수는 이 가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재향군인회(VA)의 연방 공급 일정(FSS, Federal Supply Schedule) 프로그램은 '최우대 고객'을 대상으로 고정 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일종의 가격 조정 옵션을 제공한다. 즉, 재향 군인회와 협력하여 eSight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이 제공되어 재향 군인들의 시력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한편 eSight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덜 받은 회사에 속한다. eSight의 공급망은 오타와에 위치해 있고 대부분 중국에서 기기 자재를 조달했기 때문에 몇달전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 직원들이 재택근무 시행 이전에도 원격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판매가 현장에서 이루어지므로 eSight가 이번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었다.

또한, eSight는 시력이 약한 사람들이 COVID-19 상황에도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eSightTogether를 만들었다. ‘Daily Coffee Chat’과 같은 일일 가상 이벤트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며, 회원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 공간에서 서로 연락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컴캐스트와 소니도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


미국 내 1위 유료 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는 VR 전문 스타트업 NuEyes와의 제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시력 회복과 치료에 VR 기술을 활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황반변성, 녹내장 및 망막염 색소증 등의 시각장애를 앓는 환자들에게 NuEyes의 스마트 글래스와 컴캐스트의 Xfinity Stream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법이다.

이와 관련해 컴캐스트는 올해 초 태블릿과 컴퓨터에 호환되는 웹 기반 리모컨이자 채널 변경, 녹화 설정 및 프로그래밍 검색을 지원하는 ‘엑스피니티 X1(Xfinity X1)’ 아이 컨트롤 기능을 선보였다. 컴캐스트와 NuEyes의 파트너십은 이용자들에게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NuEyes 설립자이자 CEO인 Mark Greget은 “컴캐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전례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자의 눈에 직접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수백만의 시각장애인들에게 TV를 경험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니도 시각장애인의 시력 회복을 돕는 웨어러블 개발을 위해 영국의 스타트업 ‘기브비전(GiveVision)’과 협력한다. 기브비전은 소니의 영국 기술 센터(Sony UK Technology Centre)의 도움으로 자사의 SightPlus 기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량 버전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의학저널 Lancet Global Healt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시각장애인 숫자는 현재 3천 600만에서 2050년 1억 1천 50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인구와 만성질환 등의 증가로 시력에 문제를 가진 사람의 숫자가 앞으로 수십 년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또한, 치명적인 시각장애를 앓는 인구는 현재 2억 명에서 2050년 5억 5천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노화 관련 황반 퇴화나 당뇨병성 망막증과 같은 증상 때문에 65세까지 3명 중 1명은 시력 손상을 경험하며, 현재는 이들의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 없이도 시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이 더 많이 개발, 출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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