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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동진 에이치디정션 대표, “의사의 입장에서 만든 EMR로 새바람 자신”
[인터뷰] 장동진 에이치디정션 대표, “의사의 입장에서 만든 EMR로 새바람 자신”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2.18 0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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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의 관점에서 새롭게 구성한 클라우드 EMR 만들고자 2017년 에이치디정션 창업
기존 EMR, 병원 내 독립 서버에 고립돼 있어 외부 연동 어렵고 보안에도 취약
진료의 흐름이 방해받지 않고 서비스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EMR 개발
새로운 EMR 시스템 ‘트루닥 멘탈’ 3월 런칭, 네이버 사내병원 EMR로 채택
의료기관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디지털 헬스케어의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을 것
안과 전문의이자 약사이며, 정보의학 인증의인 장동진 에이치디정션(HDJunction) 대표는 의학적 판단에 유용한 병원 안팎의 데이터와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 3월 정식으로 선보인다(사진=에이치디정션)
안과 전문의이자 약사이며, 정보의학 인증의인 장동진 에이치디정션(HDJunction) 대표는 의학적 판단에 유용한 병원 안팎의 데이터와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 3월 정식으로 선보인다(사진=에이치디정션)

[바이오타임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료시장을 새롭게 이끌어 갈 패러다임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오랫동안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시장에도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나라의 EMR 보급은 다른 나라보다 일찍, 그리고 많이 이뤄졌지만, 진단·처방·청구에만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편의성이나 보안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원격의료에서부터 비대면 임상 등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 분야도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지만, 국내 EMR 시스템은 AI도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 건강기록) 등도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EMR의 발전이 더딘 것은 의사들이 아직 바꿀만한 제품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예 처음부터 진료의 관점에서 새롭게 만든 EMR을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안과 전문의이자 약사이며, 정보의학 인증의인 장동진 에이치디정션(HDJunction) 대표는 기존 EMR로는 빠르게 변해가는 신기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위기감에 직접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의학적 판단에 유용한 병원 안팎의 데이터(유전자 분석, 개인 건강기록, 헬스케어 AI 등)와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 3월 정식으로 선보인다.

현재 네이버 사내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트루닥’이 국내 EMR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리라 자신하는 이유를 장동진 에이치디정션 대표에게서 들어보았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연구 교수로서, 회사를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외국계 제약회사인 한국엘러간 의학부에서 근무하던 중 KSPM(한국제약의학회) 월례 집담회에서 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님이 CDM(Common Data Model, 공통데이터모델)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의학지식의 생산 방법론이 전통적인 형태의 임상시험에서 리얼 월드 데이터와 리얼 월드 에비던스(RWD·RWE)로 넘어갈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참석한 DIA(Drug Information Association, 미국약물정보학회)에서도 임상시험의 비용을 줄이고 모니터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 기반 모니터링(RBM, Risk-based Monitoring)의 중요성과 현장 도입 방안에 대한 많은 연제가 있는 것을 보았다. RBM의 개념에 대해 듣기 시작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늘 같은 주제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적잖이 놀랐다.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지금의 EMR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제약·의료기기·보험회사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EMR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그런데 아무도 시도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직접 뛰어들게 됐다. 그렇게 해서 2017년 11월에 설립한 회사가 에이치디정션이다.

◇창업 당시 어떠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나

에이치디정션은 진료 현장에서 의사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자연스럽게 다양한 서비스의 연계가 이뤄지고, 헬스케어 ICT 시장이 커지리라 생각한다. 에이치디정션이 EMR을 중심으로 한 회사이지만, 스스로를 ‘정보의학 플랫폼 회사’라 정의하고 있다. 제대로 된 EMR이 클라우드로 구현됐을 때 의사 입장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는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
 

'트루닥'을 이용하는 모습(사진=에이치디정션)
'트루닥'을 이용하는 모습(사진=에이치디정션)

◇기존 EMR과 전혀 다른, 새롭게 개발하고 싶었던 EMR의 핵심은?

기존 EMR은 병원 내 독립 서버에 고립돼 있어 외부 연동이 어려웠고, 의료인들조차 쓰기 어려웠다. 의사들이 EMR을 바꾸지 않은 이유는 아직 바꿀 만한 제품을 경험해보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의 EMR을 토대로 제품을 만들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진료의 관점에서 새롭게 구성한 EMR을 만들어 세상에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인공지능(AI) 진단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 솔루션과 연동할 수 있고, 병원 안팎을 끊김 없이 연결하여 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EMR 플랫폼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면서 EMR 시장도 커지고 있다. EMR의 중요성과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선, EMR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보급되기 힘들다. 현장 사용성을 결정짓는 것은 의료현장에서 진료의 흐름이 방해받지 않고서 그 서비스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다. 이러한 사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EMR과 해당 서비스가 융합되어 있거나, 적어도 EMR에서 자연스럽게 제공되어야 한다.

에이치디정션의 트루닥은 외부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진료 현장에 녹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의료인 입장에서는 다양한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접근 장벽이 낮아지게 되고, 이를 통해 EMR 시장의 확대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의료 인공지능, 유전체 검사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EMR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의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환자-의사 간의 의료정보 교류뿐 아니라, 의료기관 간의 의료정보 교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간의 의료정보 교류의 중심에 EMR이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될 것이다.

◇원하는 EMR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인력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을 듯하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으니 뚝딱하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비개발자로서의 착각이었다. 개발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종합 예술이라는 점을 전혀 몰랐었다. 창업자 이외에 아무도 없던 회사에서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헬스케어 규제 전문가, 시장 전문가 등 한분 한분 영입하는 매 순간이 조심스럽고 감사한 일이었다.

안과 전문의인 나를 포함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의 의료진과 더불어 제약회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헬스케어 솔루션 등 헬스케어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 그리고 네이버와 삼성 등에서 경력을 쌓아온 IT 전문가들이 에이치디정션의 가장 큰 자산이다. EMR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여러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의료계 경험이 없다면 이 가운데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에이치디정션은 이런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모바일 팀 조직을 새롭게 만들며 네이버 라인 출신의 이동수 모바일 팀 리더를 선임하는 등 인재 영입과 조직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이치디정션 장동진 대표와 직원들(사진=에이치디정션)
에이치디정션 장동진 대표와 직원들(사진=에이치디정션)

◇새로운 EMR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해가고 있나

어려움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EMR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모르고 덤볐다가 몸으로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EMR 기본기를 갖추게 된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 추가하고 있는데, 기능마다 치열한 고민과 기획, 개발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EMR은 진료 기능만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처음엔 의사의 입장에서만 EMR의 불편한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고 했지만, EMR은 진료 이외에도 예약, 접수, 수납, 청구 등의 기능을 갖춰야 하고, 각 기능은 각종 규제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지만 필요한 기능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EMR 프로그램이 갖추어야 할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각 기능이 서로 가지는 유기적인 연관 관계 때문에 기존의 기획을 뒤집는 일도 번번이 일어났지만, 이 과정들을 통해서 프로그램은 점점 탄탄해졌다.

특히, 기존 EMR의 문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작동 방식을 가지는 EMR을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 이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네이버 사내병원의 EMR로 채택되고, 파일럿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제는 우리의 방식이 시장에서 수용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월 세상에 선보이는 새로운 EMR 시스템 ‘트루닥 멘탈’에 대해 소개해달라

기본적으로 트루닥은 범용성을 띠고 있어 진료과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부가 기능의 구현 여부에 따라 각 임상과에 더 특화된 사용성을 부여할 수 있다. 3월에 선보이는 트루닥 멘탈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위한 EMR 시스템이다. 트루닥 멘탈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현장에서 요구도가 높지만, EMR 내 구현이 어려웠던 각종 척도 검사를 내장하고 있다. 환자의 과거력을 한눈에 파악하고 처방 이력을 쉽게 알 수 있는 인터페이스도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은 이유는?

치과의원, 한의원을 제외한 1차 의료기관 시장 전체를 보면, 상위 4개 EMR 업체가 전체 시장의 77%를 차지하는 과점시장이다. 그런데 치과의원, 한의원과 달리 의원은 20여 개가 넘는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고, 과별 특징이 다르다. 따라서 과별로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었다. 개원이 활발하고, 기술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신기술의 도입을 목적에 두고 있는 전공을 찾으려 했고, 그 결과 정신건강의학과를 우선 선택한 것이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디지털 치료제가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는 영역으로,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의 니즈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 첫걸음으로 3월 1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Truedoc Mental 론치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진출 이후에는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집중하고, 그 과정에서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처방을 위주로 한 진료과에 출시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3월에 개최되는 트루닥 런칭 심포지엄 안내(사진=에이치디정션)
3월에 개최되는 트루닥 런칭 심포지엄 안내(사진=에이치디정션)

◇트루닥과 기존 EMR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환자의 진료가 물 흐르듯이 이루어지는 사용성이라 할 수 있다. 진료는 환자의 이전 기록을 열람하고, 현재 환자의 상태를 문진과 검사를 통해 판단하며, 치료의 방침을 결정하고 처방하는 등의 고도로 훈련된 전문지식을 펼치는 일이다. 동시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에게 설명하면서 이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이기도 하다. 진료실에서 이 과정은 수없이 많은 방해를 받는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기록하기 위해 화면에 집중하고, 이전의 기록을 파악하면서 환자와의 대화가 끊긴다. 트루닥은 그런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인터페이스를 가졌다.

◇우선 1차 의료기관용으로 개발됐는데, 이들이 트루닥을 사용하게 되면 얻는 장점은 무엇인가

흔히 1차 의료기관에서 EMR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진료 속도’, ‘청구기능’, ‘삭감 방지’ 등을 이야기한다. 트루닥은 이 같은 기본기를 갖췄다. 아울러 1차 의료기관은 헬스케어를 둘러싼 변화의 가장 표면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혜택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한시적인 원격진료의 시행으로 1차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서비스 요구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1차 의료기관은 디지털 기술에 큰 투자를 할 수 없고, 신기술 도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트루닥은 의료기관이 큰 비용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거나, 검체 검사 결과를 EMR에서 바로 확인하고, 척도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양식의 전자의무기록 양식을 사용할 수 있다. 미래에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가 소개된다고 하더라도 EMR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도입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트루닥을 개발하면서 디자인이나 시스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국제적인 사용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디자인하고 있다. 기존 EMR은 진단과 처방을 도표로 표현하고 기록 영역을 극단적으로 줄여 놓은 형태로, 국내 3분 진료에 적합할 수 있으나, 의무기록 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에는 수출하기 힘들다. 따라서 에이치디정션의 진료실 화면은 진료, 기록, 검사 결과, 처방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구성하고, 시간에 따라 배열함으로써 국제적인 사용성을 확보했다. 세계 어디서든지 의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서비스와 의료기기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방법을 일원화하고 EMR에 내장할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하여, 어떤 서비스든 EMR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확장성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범람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진료실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동일한 서비스 사용 경험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트루닥의 진료 화면(사진=에이치디정션)
트루닥의 진료 화면(사진=에이치디정션)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추후 투자 유치 계획이 궁금하다

네이버 D2SF는 감사하게도 우연한 기회에 연결이 됐고, 몇 차례 IR을 시행한 후 2020년에 전략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이후 트루닥이 네이버 사내병원 EMR로 채택됐다.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의 구성원들이 에이치디정션의 트루닥을 선택했다는 자체가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이 역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네이버 사내병원 그랜드 오픈 전에 사용성에 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는데, 트루닥의 많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랜드 오픈 이후에도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와 활발히 교류하며 협력 접점을 넓혀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에이치디정션은 아직 매출이 없는 회사이므로 당분간 투자금에 기대어 사업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에 동의하고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지속해서 지지해주는 투자자의 투자를 구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 논의가 한창이다. 이번 투자금은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활동, 기능 고도화와 신규 기능 개발 등의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입할 것이다. 의료환경을 둘러싼 변화가 급격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고, 국내외에 진출할 시장이 여러 군데 보인다. 이 기회가 없어지기 전에 거침없이 이른 시일 내에 시장을 가져오는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창업 후 지금까지의 가장 큰 성과라면?

창업 당시의 나는 개발자의 능력도 없고, 인사나 재무의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자본이 풍족하지도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같은 꿈을 꾸는 각 영역의 동료를 찾아서 팀을 구성하는 것과 이를 지지해주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좋은 인재를 동료로 영입하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까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우리 팀이라고 생각한다. 36명의 훌륭한 팀원들이 함께 모이게 되었고, 함께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인재가 우리 회사에 합류하고 더 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을 이어가겠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트루닥이 런칭하게 됐다. 1차 목표는 무엇이며, 그다음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 에이치디정션의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신건강의학과 EMR 시장에의 성공적인 안착이며, 다른 하나는 해외 진출의 초석 마련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그것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음으로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해외 진출을 위한 다국어 버전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조사 과제와 해외 진출 시범사업을 수행함으로써 회사의 활동 범위를 넓혀 국제적인 회사로의 성장의 기반을 다지려 한다.

우리 회사의 목표는 EMR의 개발과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EMR로 닦아 놓은 기반 위에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올라탈 수 있도록 하고, 그 혜택을 의사와 환자들이 누리도록 하는 데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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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2022-02-18 13:39:53
한국 의료계의 일론 머스크. 장동진 교수님 늘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