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3:00 (토)
뇌소혈관질환, 치매의 예후인가
뇌소혈관질환, 치매의 예후인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5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루자대학 연구팀, 뇌소혈관질환이 신경 퇴행에 영향 미친다는 연구 결과 발표
뇌소혈관질환 발병 여부는 일반적인 신경질환의 확고한 예후 역할 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뇌소혈관질환(Small Vessel Disease, SVD)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신경 퇴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페루자대학 신경분야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논문은 지난 5월 7일 국제 의학 저널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뇌소혈관질환은 미세출혈, 뇌경색 등 미세혈관에 구조적 또는 기능적 변화를 야기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노년기에 흔히 발견되는 질환으로, 중추신경계의 신경 퇴행성 장애 또는 신경 염증성 질환과 함께 발생한다.

연구팀은 뇌소혈관질환과 신경 퇴행성 장애 또는 신경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치매 등의 해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뇌소혈관질환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 각종 중추신경계 신경 퇴행성 장애와 신경 염증성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증거들은 뇌소혈관질환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을 뿐, 어떻게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지금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신경 퇴행 질환은 질환별로 각기 다른 발병 경로를 거친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경로를 거치더라도 신경퇴화 분자메커니즘을 통해 세포 청소시스템 교란 또는 미토콘드리아 손상 등 공통적인 생물학적 결과가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뇌소혈관질환 발병 여부는 일반적인 신경질환의 확고한 예후 역할을 한다고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에서 뇌소혈관질환은 조기 임상 발병을 유발하고 인지감퇴를 촉진한다. 파킨슨병의 경우 뇌소혈관질환은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하게 인지 감퇴와 운동장애에 영향을 준다. 특히, 자세변경 및 보행 장애 등 축 징후는 뇌소혈관질환 유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성경화증에서도 뇌소혈관질환은 해당 장애의 조기 발생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팀은 뇌소혈관질환의 임상적 징후가 없을 수도 뚜렷할 수도 있기 때문에, 뇌소혈관질환과 임상 특징간의 관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약물치료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임상적 관점에서, 신경 질환 발병과 관련하여 뇌소혈관질환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논쟁 중이다.

현재 연구팀은 신경 퇴행성 장애 또는 신경 염증성 질환과 뇌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및 측정 가능한 생물지표를 찾고 있다. 그 핵심은 혈관, 신경, 염증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모델의 연구이다. 적절한 생물지표를 발견한다면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장애의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