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급성장, 시장에서의 M&A는 여전히 소극적
K-바이오 급성장, 시장에서의 M&A는 여전히 소극적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11.1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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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연 확장 위한 전략적 M&A 증가 움직임
적극적인 M&A는 글로벌 시장 도전 위한 필수적인 과정
11일 진행된 '코리아 바이오텍 라운드테이블'(사진=차이나헬스케어서밋)
11일 진행된 '코리아 바이오텍 라운드테이블'(사진=차이나헬스케어서밋)

[바이오타임즈]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 진단업체들의 성장과 정부의 효율적인 보건 정책으로 K-바이오가 세계적으로 조명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차이나 헬스케어 서밋(China Healthcare Summit)’에서도 언급되었다. 미국 제약·바이오전문지 ‘바이오센추리’와 중국 생명과학 분야 비영리단체 ‘베이헬릭스’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기업 발표 세션에 대거 참여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서밋에 참여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K-바이오의 급격한 성장 동력으로 △적극적인 정부 지원 △풍부한 자금 유입 △업계의 창업가정신을 꼽았다.

특히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오히려 한국이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 환경에 적합한 인력과 기업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다양한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이루어져 글로벌 시장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들이 생겨나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의 M&A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5일 서울대가 주최한 ‘제1회 SNU 바이오데이(Bio-Day)’에 참가한 티움바이오의 고현실 상무도 바이오 업체들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고 상무는 “국내 바이오 분야는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기업공개(IPO)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바이오 분야는 창업 초기부터 자본조달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언급한 자본 조달의 주요 원칙 중 하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과 상장하기 1년 전부터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 분야는 상장하면 회사 인지도가 높아져 우수 인력 확보가 가능하고, 기술 이전도 수월해진다는 의견이다.
 

(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 국내 바이오 기업들, 외연 확장 위한 M&A에 적극적 움직임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셀트리온, 비보존, 에이치엘비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제약회사들을 인수합병(M&A)함으로써 사업 외연을 넓히고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증·중추신경계 질환 신약개발 업체 비보존은 지난 9월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작년 매출 626억원의 중견기업으로, 비보존은 자체 생산시설을 갖춘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품에 안으면서 사업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고자 지난 6월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9개 지역 내 의약품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당뇨·고혈압·일반의약품 18종의 권리로,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도 해당된다.

에이치엘비도 지난달 10일 중소 제약사 메디포럼제약을 인수, 제조 시설 및 영업 마케팅 조직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오 업체들의 이런 M&A 행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케미컬 의약품, 생산 시설 및 영업 조직까지 한꺼번에 품을 수 있어 외연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존재감이 미약하다. K-바이오가 주목받고 있기는 상황이나 생산량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 남짓하며, 메가 히트 약품을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한 경험도 없다.

그러나 국내에도 우수한 초기 단계 물질들이 많고 산학연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 기회가 확대돼 향후 혁신 신약의 개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벤처가 기술을 개발하고 M&A 등을 통해 주요 제약사가 해당 기술과 인력을 흡수하는 구조를 건전한 생태계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신약·신기술 개발은 비용부담 등에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벤처들이 이를 감수하는 대신 대형제약사들이 벤처를 흡수해 기술을 산업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소위 ‘먹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산업 전반이 보다 성숙해질 필요는 있지만, 주요 제약사가 M&A로 벤처를 흡수하는 방식은 해외 빅파마들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M&A는 기본적으로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외부 기술을 도입해 내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국내 제약 바이오업체들도 연구개발 시너지를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도 활발한 M&A로 약점을 보완하고 규모를 키워온 만큼,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M&A 행보야말로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하겠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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