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경제'의 힘…7만명 유전체 정보 모을 '연구자원센터' 가보니
'韓 바이오경제'의 힘…7만명 유전체 정보 모을 '연구자원센터' 가보니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12.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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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전산서버실(생명연 제공)© 뉴스1

#지난 4일 찾은 대전시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전산서버실. 서버실에서 1200대에 달하는 전산장비들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 소리, 항온항습기가 작동되는 소리에 바로 옆 사람과 이야기하기 위해서도 약간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할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다.

이날 서버실 바깥은 영하에 달하는 날씨였지만 이곳은 전산장비들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항온항습이 유지되는 환경이라 춥다기보다는 쾌적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연구진들은 서버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진태은 생명연 KOBIC 자원정보실장은 "이곳에선 7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유전체 정보(데이터)를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구축됐다"면서 이곳에서 한국인에게 꼭 맞는 유전체 정보들을 모아 암이나 치매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맞는 질병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정보 분야 최대 규모 KOBIC은 2015년부터 5년간 약 187억원을 투입해 건설됐다. 부지면적 10만978㎡, 연면적 6205㎡로 바이오 경제시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국가 바이오경제의 힘이 될 '바이오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신규 인프라 시설 확충을 통해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생명연구자원·유전체 정보 활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날 마주한 일명 '바이오 슈퍼컴퓨터'는 1200대 전산장비(3만3668코어)로 구성됐으며, 최대 13.4페타바이트(PB)까지 저장이 가능한 규모였다. 이는 7만여명의 사람의 유전체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진들은 서버 용량을 해마다 조금씩 늘려갈 예정이다. 10년 내로 200PB로 약 12배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소형디스크가 개발되는 것을 감안하면 더 큰 규모의 데이터의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들은 보고 있다. 유럽 최대 생명정보기관인 'EBI'(European Bioinformatics Institute)는 KOBIC 대비 10배 이상의 전산인프라인 3만4000코어와 160PB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모여있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만약 정전이 되거나 큰 재난으로 인해 손실된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데이터 백업은 1차, 2차 등으로 이뤄지고 있어 걱정이 없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재해나 장애 시에도 분석서비스,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생명연 오창분원에 백업된 데이터를 위한 별도의 재해복구센터와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했다.

변익수 KOBIC 전산팀장은 "전산실 내 1차 백업을 하는 장비가 있으며, 센터로부터 직선거리로 40km 떨어진 오창분원에 구축돼 있는 스토리지에도 실시간으로 백업을 하고 있다"면서 "백업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해킹 등 유실을 막기 위해 양자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야흐로 '정밀의료'의 시대를 맞아 KOBIC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질병 치료는 특정 질병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대해 같은 약이 처방됐지만 개인별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약효가 없어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유전체 정보나 진료·임상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을 분석해 환자마다 맞춤형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세계적 과제로 떠올랐고 '정밀의료'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KOBIC에서 운영 중인 주요시스템은 크게 확보하고 있는 정보의 범위와 역할에 따라 크게 Δ코비스(KOBIS) Δ 바이오데이터(Biodata) Δ게놈-인프라넷(Genome-InfraNET) Δ바이오익스프레스(Bio-Express) 등 4개로 나뉜다. 코비스는 동물, 식물, 미생물, 인체유래등의 생물체의 실물과 정보를 보관하고 있으며, 바이오데이터는 설명정보 연구성과물을 담고 있다. 게놈인프라넷은 유전체 정보를 보관하고 있으며 마지막 바이오익스프레스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역할보다는 활용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유전체 정보분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바이오 슈퍼컴퓨터를 통해 여러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생명연은 서울대와 함께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체와 서양인들이 다른 유전체는 밝히기도 했으며, 폐암의 유전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유전체에 대한 관련 연구 성과도 나왔다.

이병욱 KOBIC 생명정보실장은 "인간 유전체는 물론 식물, 동물 유전체 데이터를 이용해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에 확대된 센터로 인해 더 많은 생명 유전체 연구 결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바이오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명연구자원 정보 분석에 필요한 특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민·연구자·산업계에 질 높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대적으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생명연구자원 및 유전체 정보 활용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연구개발(R&D) 발전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뉴스1) 최소망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전경(생명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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