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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밑이 붓고 아픈 ‘타석증’,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턱 밑이 붓고 아픈 ‘타석증’,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4.17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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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땡큐서울의원 강영 원장(이비인후과)
도움말=땡큐서울의원 강영 원장(이비인후과)

[바이오타임즈] 입속 침샘에서 생산되는 침(타액)은 음식물의 운반을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제이자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점막 등에 존재하는 세균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입안과 목 주변에는 주 침샘과 작은 침샘이 존재하며 하루에만 1,500ml 정도의 침이 분비된다. 이 중 90% 이상이 이하선(귀밑샘), 악하선(턱밑샘)에서 분비되며 이하선과 악하선은 설하선(혀밑샘)과 더불어 대표적인 침샘으로 꼽힌다.

그런데 침샘 질환이 생기면 침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침샘 주변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기게 된다. 침샘에 돌이 생겨 침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타석증은 매우 흔한 침샘 질환 중 하나로, 주로 악하선에서 발생한다. 여성 환자보다는 남성 환자, 연령대로는 30~60세에 많이 생기는데 이는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커피, 술 등의 음료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만일 침샘관에 무기, 유기물질이 침착해 타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에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침이 자주 분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타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타석증이 생기면 침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침샘이 퉁퉁 붓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다. 악하선에 타석이 생긴다면 턱 밑이 부어오르고 이하선에 타석증이 생긴다면 귀 앞쪽이 붓게 된다. 특히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할 때 턱 밑이나 귀 앞쪽이 붓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을 경우, 타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는 상태를 폐쇄성 타액선염이라고 하는데 계속 방치하면 침샘 내에 타석이 쌓이며 관련된 침샘이 단단하게 만져질 수 있으며 만성 침샘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다행히 타석증은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우선 의사가 침샘 부위를 촉진하여 타석 여부를 확인한다. 악하선의 경우, 침샘관이 혀와 잇몸 사이를 지나가므로 이 부위를 만지며 단단한 돌이 있는지 파악한다. 이어 구강 초음파 검사, CT 검사 등을 통해 타석의 위치와 크기 등을 확인한다.

초기 타석증은 구강 소독액 등을 이용해 입안을 수시로 가글하고 타액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이나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거나 수분 섭취, 타액선 마사지, 열 치료 등 비수술 치료법을 우선 적용한다. 과일이나 주스처럼 새콤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 작은 타석일 경우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침샘 주변에 염증이 번진 상태라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요법으로 타석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예전에는 침샘 자체를 제거해버리는 수술이 주를 이루었지만 요즘에는 영상의학검사 방법이 발달해 있어 침샘을 보존한 채 타석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신마취 후 구강 내 점막을 절개하여 타석을 제거한다. 다만 타석증이 자주 재발한다면 어쩔 수 없이 침샘을 제거해야 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는 예방을 위해 힘써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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