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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등장한 췌장암 1차 치료제…K-바이오, 후발주자 예약?
10년 만에 등장한 췌장암 1차 치료제…K-바이오, 후발주자 예약?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2.28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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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췌장암 1차 치료제로 오니바이드 승인
사망 위험 16% 감소에도 이례적 허가... 환자 생존 혜택 모멘텀 평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나노항암제 ‘SNB-101’ 췌장암 대상 FDA 희귀의약품 지정
CG인바이츠, 아이발티노스타트 美 임상 진행 중… 췌장암 적응증으로는 유일한 HDAC 억제제
넥스트앤바이오·GC셀도 새로운 기술 적용해 개발 계획 밝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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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췌장암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 10년 만에 허가돼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췌장암 치료제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모인다.

◇ 10년 만의 췌장암 1차 치료제 등장... 사망 위험 16% 감소에도 이례적 허가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프랑스 소재 다국적 제약사 입센이 개발한 '오니바이드'(성분명: 이리노테칸 리포솜)를 전이성 췌장 선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전이성 췌장암은 꾸준히 새로운 치료옵션 필요성이 제기된 분야다. 오니바이드는 2017년 전이성 췌장암 2차 치료제로 허가된 바 있다. 하지만 췌장암 1차 치료제 승인 사례는 2013년 젬시타빈+아브락산 허가 이후 10년 만이다.

오니바이드는 기존에 쓰이던 항암제인 이리노테칸을 나노 공학을 통해 리포좀화한 약제로, 이리노테칸을 봉입화(Encapsulazation)해 체내 전달 기술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임상 3상 NAPOLI-3 연구 결과가 근거가 됐다. 오니바이드+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 병용요법(NALIRIFOX)은 기존 표준 치료법인 아브락산과 젬시타빈 병용요법에 비해 사망 위험을 1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사망 위험 16% 감소에도 불구하고 1차 치료옵션으로 이례적인 허가를 얻어냈다는 점이다. 항암제는 통상적으로 사망 위험률이 20%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 치료제로써 의미가 없다고 간주한다.

업계는 이번 FDA 췌장암 1차 치료제 허가를 OS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한다. 입센 오니바이드의 생존 기간(OS) 중간값은 대조군 9.2개월보다 연장된 11.1개월로 나타났다.

전이성 췌장암은 췌장 이외의 장기 혹은 기관에 전이가 동반된 췌장암으로 흔히 췌장암 4기로 불린다.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된 경우라도 다른 암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암종으로, 특히 전이성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도 1년에 약 8,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수적임에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그동안 글로벌 제약업계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채우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임상 3상에서 OS 개선을 보인 약물은 아브락산+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이리노테칸+옥살리플라틴(FOLFIRINOX) 병용요법 이후 보기 어려웠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UCLA대학 Zev A. Wainberg 박사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NALIRIFOX 요법이 OS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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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췌장암 치료제 개발 현황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췌장암 치료 전략을 모색해 왔으며,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특히 나노입자, HDAC 억제제, 오가노이드 등을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진행 중인 고분자 나노입자 항암신약 ‘SNB-101’(주성분: SN-38)은 최근 FDA으로부터 췌장암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SNB-101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나노입자 항암제로, 세계 최초로 극난용성인 SN-38을 고분자 나노입자로 개발해 임상 1상을 완료했다.

SNB-101은 췌장암 동물시험 모델에서 기존 1차 치료제인 아브락산, 오니바이드와 비교해 탁월한 효능을 나타냈으며, 이를 근거로 지난해 11월 미국 FDA에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 후 심사를 거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SNB-101에 대해 지난해 11월 국내 2상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 2상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CG인바이츠는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아이발티노스타트(CG-745) 2a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췌장암 치료제 분야에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 저해제로서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신약 후보다.

CG인바이츠는 HDAC 억제제 계열의 아이발티노스타트가 여러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2a상을 거쳐 효과 확인 후 기술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암은 비정상적인 HDAC가 발현되면서 암 억제 유전자가 감소하고 돌연변이 세포가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HDAC 억제제는 히스톤 단백질에 감긴 DNA의 응축을 조절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다양한 암종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췌장암 적응증으로는 아이발티노스타트가 유일하다.

넥스트앤바이오는 김재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과 함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약물 선정 플랫폼의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오가노이드는 인체에서 직접 추출한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유사 장기다. 넥스트앤바이오의 오가노이드 기술은 지난해 7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GC셀은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의 적응증을 췌장암 등으로 확장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GC셀은 지난 2007년 이뮨셀엘씨주에 대해 간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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