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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 천식 치료제 ‘졸레어’ 식품 알레르기 치료에도 효과 입증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 천식 치료제 ‘졸레어’ 식품 알레르기 치료에도 효과 입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2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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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레어,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로 美 FDA 승인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팀, 어린이∙청소년 177명 대상 임상시험 진행
실험군 중 67%, 땅콩버터 600mL까지 섭취 가능 확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천식 치료제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가 17세 이하 어린이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식품 자녀를 둔 부모는 이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존스홉킨스의대(사진=존스홉킨스대)
존스홉킨스의대 전경(사진=존스홉킨스의과대학)

◇美 어린이 13명 중 1명이, 식품 알레르기 반응 있어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7일(현지 시각)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 ‘졸레어’(Xolair, 성분명 오말리주맘)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알레르기’(allergy)는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외부 물질에 대해 인체의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 또는 항원이라고 한다.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과 같은 호흡기 항원이 대표적인 알레르기다. 일부는 우유와 달걀, 견과류 등이 들어간 음식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생명을 위협할 만큼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교수 연구팀은 최근 워싱턴 CD에서 열린 AAAAI(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연례회의에서 땅콩 등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식품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177명의 실험군에 16주에서 20주에 걸쳐 졸레어 주사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졸레어를 복용한 실험군 중 67%는 중 심각한 증상 없이 땅콩버터 반 티스푼, 최대 600mL까지 먹을 수 있었다.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에서는 7%만이 같은 양의 땅콩 섭취가 가능했다. 또 졸레어는 위약과 비교하면 캐슈너트, 달걀, 우유, 호두, 헤이즐넛, 밀 등에 대한 반응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알레르기를 겪는 청소년∙어린이와 그들 부모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현재 미국 어린이 13명 중 1명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데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에 따른 응급실 방문 횟수만 해도 수만 건”이라며 “우유나 달걀, 견과류 등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식당에서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매일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연구팀은 졸레어가 식품 알레르기를 줄여주더라도 여전히 음식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졸레어는 2~4주 간격으로 주사를 투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투약해야만 효과가 있다”며 “주삿바늘에 공포가 있는 사람은 투약을 꺼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졸레어(사진=제넨테크)
졸레어(사진=제넨테크)

◇‘졸레어’는 무슨 약? 

‘졸레어’는 스위스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 Holding AG) 계열사 제넨테크(Genentech)와 노바티스(Novartis)가 개발한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인체 내부의 특정 분자를 억제하도록 설계된 인공항체, 이른바 단위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로 주로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특발성두드러기 등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졸레어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과잉 활성을 나타내는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와 결합해 증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졸레어를 지난 2003년 천식 치료제로, 지난 16일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했다. 또 물질특허는 이미 만료됐으며 제형특허는 유럽에서 올해 3월에, 미국에서는 내년 11월에 각각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FDA는 무엇보다 알레르기 항원을 철저하게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FDA는 성명을 통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일부 어린이에게는 (알레르기 증상 완화)효과가 없었다”면서도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반응과 발열”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졸레어가 알레르기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로슈 측은 “어린이를 위한 약품 목록은 한 달에 2,900달러(약 386만 원)”라며 “보험사와 협력해 현재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졸레어가 천식 환자를 위한 것과 동일하게 보장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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