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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인수 무산 후 행보는? 컴퓨터 기반 신약 개발 생태계 확장
엔비디아, ARM 인수 무산 후 행보는? 컴퓨터 기반 신약 개발 생태계 확장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1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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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리커전∙사운드하운드 등 AI 기반 기업 지분 보유
44조 원 규모 엔비디아-암 M&A, 규제 당국의 독과점 우려 등으로 무산
신약 개발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 출시∙∙∙신약 개발 앱 위한 모델 배포 확장
리커전, 수퍼루미날메디슨, 테레이테라퓨틱스 등 바이오테크 기업 지속 투자
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바이오타임즈]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엔비디아(NVIDIA)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4일(현지 시각)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반도체 기업 암 홀딩스(Arm Holdings)를 비롯해 AI 신약 개발 기업 리커전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 이하 리커전)과 AI 음악 검색 앱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면밀한 투자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주식현황보고서(F13)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보유 중인 암홀딩스 지분은 1억 4,730만 달러(약 1,964억 원), 리커전은 7,600만 달러(약 1,013억 원), 사운드하운드는 367만 달러(약 49억 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이밖에도 엔비디아는 의료 영상 기술 기업 나노엑스이미징(Nano-X Imaging)과 자율주행 기술 기업 투심플홀딩스(TuSimple Holdings)의 소규모 지분도 공개했다. 

14일 오후 8시 기준 나스닥(NASDAQ)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 오른 739달러(약 98만 원)에, 암홀딩스는 5.35% 오른 126.40달러(약 167만 원)에, 리커전은 11.49% 오른 10.92달러(약 1만 4,500원)에 마감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9월 암을 약 44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FTC, EU집행위원회, 영국 CMA 등 규제 당국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양사 간의 M&A는 2022년 2월에 무산됐다(사진=엔비디아)(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9월 암을 약 44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FTC, EU집행위원회, 영국 CMA 등 규제 당국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양사 간의 M&A는 2022년 2월에 무산됐다(사진=엔비디아)

◇독과점 우려로 암 인수 실패  

엔비디아는 암 인수 실패 이후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바이오, 음성 인식 등 AI 기반 기업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9월 영국 팹리스 기업 암(ARM)을 400억 달러(약 44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물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영국 경쟁시장청(CMA) 등 주요국의 규제 당국이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엔비디아와 암의 인수합병(M&A)은 2022년 2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암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25% 가까이 폭등하며 2023년 최대 규모의 IPO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현재 암의 최대 주주는 2016년 320억 달러(약 42조 원)에 인수한 소프트뱅크(SoftBank)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는 암 주식의 극적인 상승으로 이익을 얻었다”며 “이후 3분의 2 이상 상승하면서 암의 시장가치가 거의 1,300억 달러(약 173조 원)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바이오니모 프레임워크(사진=엔비디아)
바이오니모 프레임워크(사진=엔비디아)

◇AI 신약 개발사 ‘리커전’, AI 기반 모델 가속 계획 

무엇보다 엔비디아는 바이오테크 기업에 투자하며 컴퓨터 기반 신약 개발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월 ‘바이오니모’(BioNeMo)를 출시했다. 바이오니모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자체 데이터를 사용해 모델 훈련을 단순화하고 신약 개발 앱을 위한 모델 배포 확장을 가속화한다. 

이보다 앞선 2018년에는 AI 컴퓨팅 플랫폼 엔비디아 클라라(NVIDIA Clara)를 구축하며 광범위한 파트너십 협업을 확대했다. 엔비디아 클라라는 이미징 및 기기에서 유전체학부터 신약 개발까지 헬스케어와 생명과학용 AI 솔루션을 지원한다. 

한편 엔비디아가 지분을 보유 중인 리커전은 AI 신약 개발 회사로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리커전에 5,000만 달러(약 637억 원)를 투자하며 이미 협업 관계를 구축해왔다. 크리스 깁슨(Chris Gibson) 리커전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인 신약 개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생물학 및 화학 관련 AI 기반의 모델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수퍼루미날메디슨(Superluminal Medicines), 테레이테라퓨틱스(Terray Therapeutics) 등 혁신적인 바이오테크 기업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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