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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터페터,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 ‘도그마’ ‘캣터링’으로 질병 조기 발견
[인터뷰] 피터페터,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 ‘도그마’ ‘캣터링’으로 질병 조기 발견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1.1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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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주문, 채취, 샘플 회송 단계까지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
PCR 패널 검사기술 토대로 수의사가 작성한 맞춤형 건강 관리 리포트 제공
대용량 검사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칩 제작∙∙∙검사 비용 최대 9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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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페터 박준호 대표(사진=피터페터)

[바이오타임즈] 반려동물은 품종이 선호돼 인위적인 교배가 잦다. 그러다보니 사람에 비해 유전병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큰 편이다. 사람의 유전병은 발생 가능성이 1% 미만인 희귀병이 대부분이지만, 반려동물과 관련된 유전 변이 보유율은 70% 이상으로 수치가 높다. 이런 이유로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는 유전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중심으로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터페터는 DNA 분석으로 반려동물의 유전병 리스크를 미리 확인하고, 바이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오래, 건강하게’ 지내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피터페터는 2020년 6월, 서울대 의료정보학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연구진 및 수의사들이 모여 설립됐다. 박준호 대표는 학부생 시절 생명공학을 전공한 동기, 선배들과 함께 대학원에서 의료정보학을 전공했다. 반려동물 보호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사람의 질병과 유전에 대한 연구를 하다 의기투합해 반려동물 건강 관리 솔루션 기업을 창업했다. 

박준호 대표는 “대학원에서 사람의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적 배경을 연구하면서 정작 반려묘 ‘까미’의 신장 종양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수의사 대학 선배, 신약 개발 연구원 동기와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을 미리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유전자 검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박준호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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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유전자 검사 서비스 ‘도그마’(사진=피터페터)

◇반려견 79개, 반려묘 39개의 유전병 검사항목 확인 가능  

피터페터의 반려동물 건강 관리를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반려견을 위한 ‘도그마’, 반려묘를 위한 ‘캣터링’ 서비스로 나뉜다. 모든 서비스는 키트 주문부터 채취 과정, 샘플 회송 단계까지 전부 비대면으로 이뤄지게 된다. 보호자는 집에서 쉽고 편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보호자는 피터페터의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유전 질환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반려견의 경우 퇴행성 골수염, 녹내장 등 79개의 검사항목을, 반려묘의 경우 다낭포성 신장 질환, 비대성 심근증 등 39개의 검사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도그마와 캣터링은 수의사가 작성한 맞춤형 건강 관리 리포트도 제공한다. 리포트는 유전병별로 보호자가 집에서 반려동물을 어떻게 케어하면 되는지, 동물병원에 방문해 어떤 검사를 추가로 받으면 되는지 등의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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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유전자 검사 서비스 ‘캣터링’(사진=피터페터)

그동안 시장에 출시된 유사 서비스들은 제한된 수의 특정 유전 질환별 유전자 검사만 제공한다. 또 검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전달해 고객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고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피터페터는 한 번의 채취로 유전자 변이를 대용량 검사할 수 있는 PCR 패널 검사기술과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작성된 질병 위험군 리포트를 제공해 차별화를 뒀다.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면 항목당 검사 비용이 5만 원 이상 발생한다”며 “피터페터에서는 대용량 검사가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칩을 제작해 기존 방식 대비 검사 비용을 최대 90% 이상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검사로 여러 질환에 대한 리스크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과, 집에서 채취하고 결과 안내까지 받을 수 있는 비대면 홈케어 서비스라는 점에서 매우 만족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건강 관리 가이드는 100장에 이르는 매우 자세한 리포트라는 측면에서 서비스 만족도 평균 4.5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페터는 지난해 앱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기존 카카오톡을 통해 검체 회송 신청을 하던 방식에서, 더 쉽고 간편하게 회송 접수를 신청하고 결과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외에도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건강 일기’, 회원 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추후에도 지속해서 검사 항목과 흥미롭고 유용한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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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비대면 홈케어 서비스다(사진=피터페터 홈페이지 갈무리)

◇ “반려인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 돌봄 파트너될 것” 

피터페터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창업사관학교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창업사관학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창업기업을 매칭해 밀착 보육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피터페터는 지난해 4월 입교해 해외 진출을 위한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헬스케어,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SOSV와 매칭돼 매주 멘토링을 진행하고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며 “데모데이 대상 수상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B2B2C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동물병원협회 주최로 광주에서 열린 ‘2023 한국임상수의사 학술대회’에 부스로 참여했다. 이때 참석한 전국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병원과의 협업 여부를 논의하는 등 서비스 노출 기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피터페터는 본사가 위치한 JDC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 내에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도내 대학 및 유관부서와의 산학협력을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입주기업으로 바이오융합센터 1호관에 입주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제주를 기점으로 신규 서비스 론칭과 사업 확장을 이뤄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반려동물은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증상을 눈치채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 시기를 놓쳐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빈번하다”며 “검사를 통해 조기에 위험을 확인하면 증상을 완화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어 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살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 검사라는 기술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피터페터는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보다 쉽게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라며 “보호자가 미리 알아야 하는 증상이나 징후는 무엇인지,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해야 할지 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 돌봄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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