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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NTU 연구팀, 이갈이∙턱관절 장애 예방 위한 ‘스마트 헤드밴드’ 개발
英 NTU 연구팀, 이갈이∙턱관절 장애 예방 위한 ‘스마트 헤드밴드’ 개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1.0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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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U-조센스 개발한 ‘스마트 헤드밴드’, 무의식 행동→인식 도와
바이오피드백 적용, 스스로 건강 지키는 데 초점
이갈이∙TMD 효과적 관리∙∙∙삶의 질↑ 의료비↓ 기대
조센스의 헤드밴드(사진=조센스)
조센스의 헤드밴드(사진=조센스)

[바이오타임즈] # A씨는 룸메이트 B씨의 이를 가는 소리에 잠 못 이룬 날이 많았다. A씨의 고민을 알게 된 B씨는 밤마다 마우스가드를 끼고 잤지만, 답답한지 잠자는 도중 벗어던지곤 했다. B씨의 이갈이 증상이 심해지자 A씨는 정신적 스트레스 받았고 결국 직장 근처로 이사해야만 했다. B씨는 오래된 이갈이 습관으로 턱관절 장애를 얻게 됐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일(현지 시각) 노팅엄트렌트대학교(Nottingham Trent University, 이하 NTU) 연구팀과 의료 기술 스타트업 조센스(JawSense)가 이갈이 치료를 위한 ‘스마트 헤드밴드’(Smart Headband)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스마트 헤어밴드는 이갈이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라고 소개하며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을 적용해 무의식적인 행동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갈이 원인은? 

‘이갈이’(Bruxism)는 특별한 목적 없이 무의식적으로 치아를 갈거나 치아를 악무는 행위다. 주로 잠을 자는 동안 발행하며 종종 낮에 치아를 가는 사람도 있다. 

이갈이가 왜 생기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갈이하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이갈이의 원인으로 정서적∙육체적 스트레스, 소화불량, 중추신경계 장애나 유정 등을 꼽고 있다. 코골이와 마찬가지로 불쾌한 소리를 유발해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현재로서는 이갈이 자체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는 게 의학계의 관점이다. 앞선 사례의 B씨처럼 수면 중 이갈이하는 사람들은 마우스가드를 끼지만, 완전한 치료는커녕 증상 완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심한 경우에는 턱관절 장애(TMD)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저작기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데다 치아 마모, 얼굴∙목∙어깨 통증, 두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3분의 1이 이갈이로 고생한다고 추산되지만, 이갈이에 대해 허가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마우스가드나 보톡스 주사 등이 치료법으로 여겨지지만, 이는 환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멈추기보다는 턱과 치아에 대한 영향을 줄여주는 데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 윌슨 NTU 교수(사진=노팅엄트렌트대학교)
필립 윌슨 NTU 교수(사진=노팅엄트렌트대학교)

◇스마트 헤드밴드, 무의식 ‘이갈이’→인식하도록 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NTU 연구팀과 조센스는 ‘스마트 헤드밴드’에 센서를 탑재해 이갈이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부드러운 진동을 발행시켜 무의식적인 행동을 인식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턱을 이완시키는 것은 물론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물지 않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움을 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필립 윌슨(Philippe Wilson) NTU 교수는 “그동안 의료서비스 분야는 진단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이갈이처럼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허가된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헤드밴드는 이갈이와 TMD로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마트 헤드밴드는 데이터 중심의 치료법으로 공중보건과 복지에 중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스 보그도르프(Bas Borgdorff) 조센스 CEO는 “이갈이와 같은 습관은 잠자는 동안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사람들이 스마트 헤드밴드로 무의식적인 행동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습관을 고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맞춤형 비침습적 솔루션으로 이갈이와 TMD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스마트 헤드밴드는 영국 연구혁신기구(UKRI) 산하 이노베이트 UK(Innovate UK)로부터 100만 파운드(약 16만 6,000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개발됐다. 양 기관은 조만간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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