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1:20 (토)
[Bio전망] 2024 '퀀텀 점프' 예고한 K-바이오텍② 오름테라퓨틱
[Bio전망] 2024 '퀀텀 점프' 예고한 K-바이오텍② 오름테라퓨틱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2.26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신약후보 물질 기술이전 성공… BMS에 1억 달러 업프론트 ‘잭팟’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PD)에 항체 약물 접합체(ADC)를 결합한 TPD²· TPS² 기술 보유
내년 초 기술특례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 준비 중, 2024년 내 코스닥 상장 목표

경제 한파에 얼어붙었던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시장 호조로 내년에는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AI 기술의 다양한 활용, 혁신 신약 개발과 미래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기업의 기술이전 및 기술수출 성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영역 확대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내년도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K-바이오 기업을 소개한다.

◇ 글로벌 ‘빅딜’ 성사… 반환 의무 없는 업프로트만 1억 달러

[바이오타임즈]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차세대 항체 플랫폼 기반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의 이례적인 기술수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그간 주춤했던 바이오헬스 분야 라이선스 거래에 소위 ‘대박’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 기술 총칭)로 주목받는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표적단백질분해 기술)’ 기반 혈액암 신약후보를 항암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BMS)에 총 2,334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BMS는 이번 인수 거래에 따라 오름테라퓨틱에 계약금 1억 달러(약 1,297억 원)를 지불하고, ‘ORM-6151’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올해 라이선스 거래 중 최대치다.

개발이 중단될 경우 금액을 받지 못하는 마일스톤과 달리, 확정 계약금은 기술 가치를 기준으로 책정되며 향후 계약이 변경되거나 파기돼도 반환할 의무가 없다.

이후 추가 마일스톤을 포함해 오름테라퓨틱은 총 1억 8,000만 달러(약 2,334억 원)를 확보하게 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과 같은 부수적인 이득을 얻어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할 때 대개 5% 이하의 선급금을 수령함을 감안하면 이제 막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신약 물질을 글로벌 빅파마 BMS에 매각하며 전체 계약금의 56%에 달하는 선급금(업프론트)을 수령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오름테라퓨틱의 기술수출 계약 형태는 개발 단계에서의 임상 실패나 빅파마의 개발 전략 변경으로 인한 기술 반환 등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 것으로,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바이오벤처로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세계 최초’ 타이틀 단 플랫폼 기반으로 내년 상장 목표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에 설립된 비상장 바이오텍이다. 올해 6월 받은 브릿지 라운드까지 약 총 1,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만큼 오름테라퓨틱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자체 개발한 독보적인 차세대 플랫폼 때문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TPD를 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한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Ligase)를 저해하는 물질을 항체에 결합한 ADC 기술인 TPS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Stabilization) ▲ TPD 등 다양한 분해제를 붙일 수 있는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은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암 치료 영역에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TPD²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인 ‘ORM-5029’와 ‘ORM-6151’로, 각각 유방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이하 AML)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ORM-5029은 HER2·HER3 타깃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1상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해당 임상은 미국 유수의 임상 기관인 UCLA, MD 앤더슨 암 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다나 파버 암연구소(Dana Farber Cancer Institute) 등 6개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한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름테라퓨틱이 AACR 2022에서 발표한 ORM-5029 전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ORM-5029, 퍼투주맙 단독, 비표적 유사체(Rituximab-SMol012), ADC(T-DM1/T-DXd) 중 ORM-5029가 가장 강력한 HER 타깃 종양세포 독성을 나타냈다.

BMS에 기술이전된 ORM-6151은 최초의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 약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또는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한 FDA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CD33’을 표적하는 항체와 ‘GSPT1’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를 결합한 후보물질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다.

최근 기술이전 성과로 잭팟을 터트린 데 따라 상장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프론트 1억 달러'라는 빅딜을 체결하며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회사는 여세를 몰아 상장까지 내달리겠다는 각오다. 내년 초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준비 중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