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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검진, 성관계 경험 없어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여성건강검진, 성관계 경험 없어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10.1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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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의정부 연세맑은산부인과 천주영 원장
도움말=의정부 연세맑은산부인과 천주영 원장

[바이오타임즈] 여성건강검진은 다양한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다. 하지만 산부인과 검진을 임신 계획이 있거나 성관계 경험이 있을 때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여러 이상 증상을 경험하면서도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환자도 있다.

오늘날, 서구화된 식생활과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호르몬 변화를 경험하는 이들이 많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으면서 질염, 방광염,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여성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10대 청소년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각종 여성질환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므로 여성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연령이나 성관계 여부, 임신이나 출산 계획과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10대 청소년 여성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리불순을 경험하기 쉽다. 초경을 하고 2~3년간 생리 주기나 양 등이 어느 정도 불규칙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시기가 지나도 지속적으로 생리불순이 나타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세번 이상 생리 주기가 흐트러지거나 1년간 생리 주기가 4회 미만이라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20대부터는 자궁경부암을 주의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인데 최근 성생활의 변화로 인해 2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접종해 예방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의 효과는 성관계가 없을 때 더 많이 나타나지만 설령 성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유방암도 성인 여성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40대 이상 중, 장년층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생리 주기에 맞추어 스스로 자가 검진을 진행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방암은 조기 진료 시 완치율, 생존율이 높아지지만 안타깝게도 초기 유방암은 거의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4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만일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이보다 더 이른 시기부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35세 이상부터는 2년에 1회가량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의정부 연세맑은산부인과 천주영 원장은 “이 밖에도 자궁근종 등이 생겨 심한 통증에 시달리거나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임신, 출산을 경험하지 않는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 각종 여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실제로 젊은 나이에 여성질환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여성건강검진을 받아 스스로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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