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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드스테리, “팬데믹과 바이오 재난에 대응하는 최고 기업될 것”
[인터뷰] 코드스테리, “팬데믹과 바이오 재난에 대응하는 최고 기업될 것”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9.1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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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응급의학과 임태호 교수, 팬데믹에 대응 가능한 방역 시스템 개발하고자 창업
신종감염병 대응 공간 살균 소독기 개발 성공, 미국 FDA·유럽 CE·한국 KC 인증 획득
소독액 농도는 낮게, 플라즈마로 소독 효과는 최대…이중활성화로 과산화수소가 물로 빠르게 치환
과기부 혁신제품으로 지정, 미국 특허 포함해 14개의 특허 획득
생화학전이나 팬데믹과 같은 바이오 위협에 대응 가능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 자신
글로벌 초우량 군수 기업과 프로젝트 진행 중, 글로벌 방역 시장의 1% 선점 목표
(사진=코드스테리)
코드스테리 임태호 대표(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사진=코드스테리)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그리고 응급시스템의 붕괴…우리는 비슷한 상황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겪었다.

신종감염병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백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당장 일상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철저하고 제대로 된 방역이다.

한양대 응급의학과 임태호 교수(코드스테리 대표)는 메르스 사태 때 공포감을 느꼈다. 당시 메르스 치사율이 높아 응급실 내방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됐는지 알 수 없어서 한 달간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삼성서울병원이 환자와 의료진의 집단감염으로 부분 폐쇄되는 모습을 보면서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이에 임태호 교수는 신종감염병이 4~5년 정도의 주기로 반복된다는 것을 알고, 정부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무엇보다 비과학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지금의 방역으로는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응급시스템의 붕괴는 자명한 일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표면 및 공간 소독이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소독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한 임태호 교수는 50억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과제로 ‘신종감염병 대응 공간 살균소독기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코드스테리는 이 국책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정부의 추천을 통해 바이오 특수목적법인(Bio-Special Purpose Company)으로 2018년 설립된 한양대 실험실 벤처기업이다.

㈜코드스테리는 인체 및 기기에 해가 없고, 일상 생활공간부터 중환자실과 같은 높은 수준의 예방이 필요한 곳까지 포괄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표면 살균 소독 기기 ‘플라크린(PlaClin)’ 개발에 성공, 미국 FDA·유럽 CE·한국 KC 인증을 획득한다.

아울러 2021년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매출액 9억 원을 달성했으며, 고도 방역이 요구되는 119 구급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적용 및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 지원사업 소독기 공급 업체 선정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 코드스테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과산화수소를 최대한 낮은 농도로 사용하되 플라즈마로 소독 효과를 최대화하고, 이중활성화로 빠르게 물로 치환되어 증발하는 기술은 이미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정치 ㈜코드스테리 CMO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10월 서명한 ‘National Biodefense Strategy and Implementation Plan’(국가 생물학방어 전략과 시행 계획) 문서에서 ‘Biodefense Enterprise’(생물학방어 기업)라는 개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코드스테리야 말로 이에 부합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즉, 미국 군대가 화학전 및 팬데믹 등의 위협으로부터 방어 태세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더 많은 국방비를 무기 증대가 아니라 팬데믹과 같은 신종감염병의 집단감염에 대응하는 쪽으로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정치 CMO는 “한국에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Biodefense Enterprise가 있으며 우리가 미국으로 무기 수출은 쉽지 않지만, 미국에 바이오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물자 혹은 시스템 등을 수출할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글로벌 방역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코드스테리의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살균 소독기가 K-방역 제품의 위상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본관에 위치한 ㈜코드스테리 연구소에서 서정치 CMO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코드스테리)
코드스테리에서 개발한 소독기 플라크린(PlaClin). 과산화수소수를 플라즈마 방식으로 활성화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소독액 농도로도 소독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소독 후에는 과산화수소수가 물로 변환되어 빠르게 자연 건조된다(사진=코드스테리)

우선 ㈜코드스테리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드스테리는 신종감염병 및 바이오 재난에 대응하는 첨단 살균 및 소독 솔루션 전문 기업입니다. 메르스 사태의 공포를 직접 겪은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인 임태호 대표님이 2015년 ‘효과적이고 빠른 감염병 예방 솔루션 개발’이라는 과기부의 R&D 과제(총 50억 원 규모)를 수행하게 됐고, 많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플라즈마 살균소독 기기 ‘플라크린(PlaClin)’ 개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 소독기기의 양산화를 위해 회사가 필요했고, 2018년 정부의 권고로 설립한 바이오특수목적법인이 바로 ㈜코드스테리입니다. 2020년 소독기기 ‘플라크린’ 양산화에 성공하면서 2021년 과기부 혁신제품 등록, 2022년 국방부 ‘우수 상용품 시범사용 제품’으로 선정됐습니다. 또한 임태호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상 2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1회, 산업통상부 장관상 1회, 그리고 CES 혁신상을 2회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코드스테리는 글로벌 감염병 예방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이미 다양한 소독 기기들이 출시되어 있는데, 왜 소독기기 개발에 뛰어들게 됐나요.

현재의 방역은 대부분 과학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을뿐더러 소독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많습니다. 시중에 많은 소독기기가 있지만, 저가 제품의 효과 및 검증 부재, 소독 후 잔류 독성 잔존, 장시간 소독으로 인한 업무 과중 악화, 인체 및 장비에 유해한 고독성 등의 문제가 존재하죠.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조차도 소독액을 뿌리는 게 아니라 닦는 것을 기본 권장안으로 삼고 있어, 사실 분사하는 대부분의 소독액은 효과가 주장하는 만큼 나오지 않거나 효과 검증이 취약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공간과 표면의 바이러스 비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간을 닦는 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좀 더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분사 방식의 방역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여전히 방역 문제가 많지만, 사람들은 관심이 없고, 기존 소독기기 개발 업체들은 영세한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뛰어들게 됐습니다.

코드스테리에서 개발한 소독기 플라크린(PlaClin)은 기존 소독 시스템과 무엇이 다른가요.

의료용 소독제로 신뢰받는 과산화수소수를 플라즈마 방식으로 활성화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소독액 농도로도 소독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소독기입니다. 소독 후에는 용액인 과산화수소수가 물로 변환되어 자연 건조되기 때문에 얼룩이 지거나 잔류 독성이 없어서 추가로 닦거나 세척이 필요가 없는 안전하고 편리한 소독 방식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하부 기도를 통해 폐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20마이크로미터 사이즈로 분사 입자를 설계했고, 조용하고 빠른 살균소독 작용이 가능하며, 빠른 시간 안에 소독한 공간을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클린 백팩형 모바일 제품(사진=코드스테리)
플라클린 백팩형 모바일 제품(사진=코드스테리)

과산화수소수 기반 분사 방식의 살균 기술은 이미 해외에서도 사용되고 있지 않나요?

네. 이미 미국은 물론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산화수소 농도가 높다는 데 있죠. 이렇게 되면 높은 독성으로 인체에 유해하고, 독성이 잔류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글로벌 넘버원인 미국 기업의 경우, 소독기 역시 과산화수소 농도가 너무 높은데 이중활성화가 되지 않고, 소독기의 전압도 엄청 높아서 감전 위험성까지 있습니다. 소독액을 과도하게 뿌리고, 입자가 너무 미세하면 호흡기로 다 들어가기 때문에 소독액을 최소한으로 필요한 만큼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중활성화 기술이 중요하군요.

우리 기술의 장점은 소독액의 농도는 가장 낮게 쓰고, 플라즈마로 소독 효과는 최대로 내는 것입니다. 소독액이 빨리 물로 돼서 사라져야 독성이 안 남는데, 우리가 개발한 플라크린은 활성화가 2번 되면서 과산화수소가 물로 빠르게 치환됩니다. 이 기술로 과기부 혁신제품으로 지정됐고, 미국 특허를 포함해 14개의 특허를 획득했죠. 현재 7개 특허는 출원 중입니다. 특허받은 소독액을 필요한 소독 수준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면 되고, 소독 후 잔여 소독액이 전혀 남지 않아서 별도로 닦아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독 시간 및 작업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미국에서는 의료기기로 FDA 인증을 받았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코드스테리의 소독기를 사용할 수 있나요?

일상 소독부터 고도 살균이 필요한 곳까지 소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양대 화학과와 협업으로 용도에 따른 소독액도 개발했기 때문에 소독 장소나 환경에 따른 소독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소방청의 구급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코로나 환자 이송 시, 소독 후 약 2시간 구급차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플라크린을 사용하고 나서는 10~20분 후면 구급차를 다시 가동할 수 있어서 운용 효율이 약 6배 이상 개선됐습니다. 또한, 대형병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6개 센터 전체에서도 사용 중입니다.

이와 함께 국방부에서 ‘우수 상용품 시범 사용 제품’에 선정돼서 내년에는 군과의 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출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4개 대륙 5개국(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페루)에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과는 독점 진출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2022년 전 세계 최대규모 의료 전시회 독일 Medica 전시회 한국관 부스에 나갔을 때 관심을 보였던 유럽 및 중동의 유통 파트너들과 현지 진출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미국 아마존닷컴 판매를 포함, 코드스테리는 조금씩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저희의 영역을 확장 중입니다.
 

코드스테리 서정치 CMO
코드스테리 서정치 CMO는 코드스테리가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Biodefense Enterprise’에 부합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한다

글로벌 초우량 군수 기업과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군에서 방역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글로벌 초우량 군수 기업인 미국 기업과 NDA(비밀유지계약) 하에 글로벌 네이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회사에 의하면 미국과 프랑스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일어나 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포브스 기사를 보면 선박을 병원균을 옮기는 인큐베이터라고 표현할 정도로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은 집단감염에 취약해요. 또 해외 언론에서 언급했듯이 미군 기지는 생화학전이나 팬데믹에 ‘창피할 정도로’ 무방비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바이오 관련 위기 상황에서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와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National Biodefens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10월 서명한 ‘National Biodefense Strategy and Implementation Plan’(국가 생물학방어 전략과 시행 계획) 문서에서 ‘Biodefense Enterprise’(생물학방어 기업)라는 개념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이 문서의 주요 내용은 미국을 화학전 및 팬데믹 등의 바이오 관련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략과 실행에 관한 것을 포함합니다. 미국의 여러 언론에서 보도하길 현재 미국은 전 세계 국방비의 39%를 사용하고 있지만, 화생방 등에는 전혀 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에 더 많은 국방비를 무기 증대가 아닌, 팬데믹과 같은 신종감염병에 대응하는 쪽으로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죠. 이 문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Biodefense Enterprise’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 정의를 보면 코드스테리가 하는 일과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지금 이런 내용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저희는 이 문서를 통해 미국 및 해외 군 시장 진출에 큰 가능성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코드스테리가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Biodefense Enterprise’와 부합할까요?

저희의 플라크린(PlaClin)이 바이오 위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며 제품이라고 자신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물론 특허받은 이중활성화를 통해 ROS 활성산소종을 발생시켜, 신경가스, 독극 테러물의 화학구조를 분해해 제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한국에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Biodefense Enterprise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미국으로 무기 수출은 쉽지 않지만, 바이오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물자나 시스템은 충분히 수출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군대에도 K-방역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살균 소독기를 수출할 수 있어서, 글로벌 바이오 위협에 대응 가능한 새로운 K-방산을 알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네이비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1.5~2M USD 투자 및 협업으로 연 매출 650억 이상의 창출이 예상됩니다.

코드스테리가 현재 진행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습니까? 또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보건복지부 과제로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무인 공간 살균소독 기술 개발 및 평가 표준 수립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방역 쪽은 아니지만, 2020년 CES 혁신상을 받은 바이오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전자 데오드란트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코드스테리는 특허(미국 및 한국) 받은 기술과 검증된 혁신성으로 글로벌 방역 시장의 1%를 선점해 연간 2,900억 이상 매출의 비즈니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 안전한 세상 및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신종감염병 및 바이오 재난에 대응하는 글로벌 최고 기업이 되겠습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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