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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덮친 매독 전국적 ‘비상상황’...국내서도 확산 우려
日 덮친 매독 전국적 ‘비상상황’...국내서도 확산 우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8.2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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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치료가 관건...전문가, "방치 시 심각한 위험 초래할 수도”
일본, 지난해보다 매독 환자 30% 늘어...성병 관련 의료체계의 붕괴 가능성도 제기돼
최근 6개월 간 국내 성병 '매독' 환자, 전년 대비 10% 증가
질병청,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 상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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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최근 성병의 한 종류인 매독 환자가 급증해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도 매독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 통계에 따르면 매독 국내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

이웃 나라 일본이 매독 확산으로 인해 비상 상황을 맞이한 상태에서 공교롭게 국내서도 이 같은 결과가 공개되면서 일본 유행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흔한 성병이지만 방치하면 신체에 심각한 손상 위험 있어…"성접촉 안전 유의해야"

매독은 성병의 한 종류로 매독균 감염에 따라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이다. 신체에 매독균이 감염되면서 성기 및 전신에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지만, 임신한 여성에게서 태아로 직접 전파될 수도 있다.

전 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 감염되는 흔한 성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전반적인 신체 장기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중추신경계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있다.

또, 매독 등 성매개감염병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도 잠복했다가 언젠가 나타나고, 틈만 나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이 최선인 이유다.

매독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기본이다. 1기, 2기엔 페니실린(항생제 일종) 근육주사를 한 번 맞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뇌척수액을 침범한 신경 매독의 경우 수용성 페니실린을 정맥으로 주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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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덮친 ‘매독 공포’…국내서도 확산 우려

최근 일본을 덮친 매독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았던 일본에선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매독 환자가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어 8,300여 건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일본 전역인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 전체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수도인 도쿄도에서 2,052건으로 가장 많이 보고됐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 연말까지 매독 감염 환자는 지난해보다 4,000명 이상 증가한 1만 7,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독 환자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치료할 성병 전문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 성병 관련 의료체계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당국은 매독 확산의 원인을 두고 해외 여행객 입국 허용·데이트 앱 사용 증가 등 무분별한 성관계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독 환자가 꾸준히 늘며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성매개감염병 통계를 17일 공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7개 성매개감염병(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HPV)) 발생이 1만 8,9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났다.

국내 매독 확진 건수는 2021년 337건에서 2022년 401건으로 늘어나 1년 만에 20% 가까이 늘었고, 최근 6개월간 누적 환자는 20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나라 유행의 결이 다르다”며 “표본 감시만으로 환자가 많이 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독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해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 익명 또는 다수 상대와의 성접촉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에서 바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현재 4급 감염병인 매독을 에이즈(AIDS)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표본조사에서 전수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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