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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하반기 코로나19 변이 백신으로 주가 ‘상승반전‘ 기대
모더나, 하반기 코로나19 변이 백신으로 주가 ‘상승반전‘ 기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8.0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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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2분기 실적 발표…코로나19 백신 판매 급감에 매출 94% 줄어
XBB 변이 유행으로 동절기 백신 수요 급증 예상
모더나 올 가을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 출시 목표
mRNA기반 코로나19, RSV, 독감 등 다양한 백신 개발…주가 관심 ↑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느는 가운데, 백신 수요 둔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모더나 주가가 다시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타깃 백신은 물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독감 백신까지 개발 중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가 하락세 보이던 모더나,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하반기 반전 꾀할까

모더나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백신으로 한때 특수를 누렸으나,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방역이 완화되고 서서히 엔데믹 국면에 들어서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모더나가 발표한 올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3억 4,40만 달러(약 4,010억 4,700만 원)에 그쳤다. 2021년 말 450달러를 육박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1년 동안 주가는 40% 넘게 하락했다. 현재 모더나 주가는 100달러(약 13만 1,750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매출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제품은 코로나19 백신이다. 그러나 모더나는 기존 50억 달러(약6조 5,850억 원)의 올해 코로나19 백신 예상 매출을 60억~80억 달러(약 7조 9,020억 원~10조 5.06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모더나는 올 하반기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 계열에 대응하는 백신 공급으로 반전을 꾀할 전략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XBB 계열 바이러스가 새롭게 유행 중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올해 가을부터 사용될 코로나19 백신으로 XBB.1.5 단가 백신을 권고했다.

모더나는 XBB.1.5 변이를 표적하는 백신을 개발했고, 현재 FDA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회사는 올해 가을 미국에서만 500만에서 1,000만 개 분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선구매 방식으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에 41억 달러 규모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도 이번 가을에 XBB 변이를 예방하는 모더나 백신을 도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으로 지난 1~7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만 388명으로 일주일 전의 4만 5,529명보다 10.7%(4859명) 늘었다. 지난달 4주차 기준 XBB.1.9.1 변이 점유율이 22.7%로 가장 높았다. XBB.1.16의 점유율은 18.8%, XBB.2.3은 14.8%다. XBB.1.5는 4.7%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모더나는 지금까지 변이 연구를 통해 개발한 백신의 임상 결과를 FDA 및 VRBPAC에 제출했다. 해당 임상 결과 최신 코로나19 변이인 XBB.1.5 외에도 추가 변이인 XBB.1.16이나 XBB.2.3.2 하위 변종에 대해서도 유사한 중화현상이 나타났다.
 

모더나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사진=모더나 홈페이지)
모더나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사진=모더나 홈페이지)

◇ 업계, 호흡기 바이러스 시장 강자 가능성 vs 아직은 불확실성 남아 있어

모더나에 최근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 풀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모더나 주식 9만 8,000주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드가 모더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로, 당시 화이자 주식 15만 2,823주를 팔고 모더나 주식 17만 2,939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종가(148.53달러)를 반영, 약 2,600만 달러(약 33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우드의 이 같은 행보는 모더나가 개발 중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독감, 코로나19 백신을 묶어 향후 호흡기 백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들을 추가적으로 출시해 제품을 늘려 매출과 순이익을 안정화 시킬 계획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독감 백신 'mRNA-1010'이 대표적이다.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이 백신은 B형 독감에 대한 면역반응을 생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올해 3분기 중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미국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매년 약 5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백신이 성공적으로 출시될 경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RSV백신 ‘mRNA-1345’은 전 세계적 시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모더나는 60세 이상 성인 약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연구를 통해 백신효능(VE) 83.7%, 3가지 이상의 증상으로 정의된 RSV-하기도질환(LRTD)에 대해서도 82.4%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모더나는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암 백신 연구부터 낭포성 섬유증에 대한 잠재적인 흡입 폐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계 관계자는 “이번 가을을 기점으로 모더나가 반전을 노리고 있다”며 “코로나 변이로 매출 전망이 높아졌으나 미국 외 국가에서의 수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양한 백신 개발을 진행 중으로, 특히 호흡기 백신 성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며 “하지만 아직 임상 및 상용화 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실적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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