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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질환'이라 불리는 고혈압, 국산 치료제 현황은?
'국민질환'이라 불리는 고혈압, 국산 치료제 현황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6.2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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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1,260만 명 시대…2030도 4년 전보다 30%↑
환자 4분의 1은 질환 인지 못해
한미약품, 보령 등 자체 개발 고혈얍 신약 ‘1,000억 원대’ 매출 기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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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고혈압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구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담배나 비만보다 사망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조기사망의 원인으로 꼽히며 '국민질환'이라 불리지만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간과하기 쉽지만 치명적인 질환인 고혈압 치료제에 매진해온 국내 제약사들의 성과와 신약 현황을 알아봤다.

◇고혈압 환자,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병행이 가장 중요해

식습관의 서구화나 운동 부족 등으로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16년 약 1,100만명이던 고혈압 환자 수는 2021년 약 1,260만명까지 늘었다.

노인 만성질환 유병률 중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2030 젊은층 환자도 눈에 띈다. 2017년 19만 5,767명에서 2021년 25만 2,938명으로 약 30%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비만환자가 늘면서 고혈압의 발병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소아 고혈압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면 동맥경화 발병을 일으킬 수 있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수축기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90㎜Hg 이상인 경우 고혈압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병’이라고도 불리는 고혈압은 간과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국내 성인의 약 34%가 고혈압 환자로 그 중 28.7%는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고혈압이 치명적인 이유는 다양한 곳에 파생되는 합병증때문이다. 질환을 방치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장마비 등의 심장질환은 물론 뇌경색, 뇌졸중, 치매를 유발하는 뇌신경계 질환, 신장경화증과 신부전, 신장종양 같은 신장기능을 악화하는 신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병행이 중요하다. 의료계 전문가는 “고혈압을 방치하면 10년 후 평균적으로 약 10~15% 정도로 각종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히 관리하면 위험성은 절반 수준인 5~7.5%로 낮출 수 있다”며 “고혈압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 받은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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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성과 잇따라

고혈압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며, 나이가 들수록 혈압 수치는 올라가므로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압 조절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혈관 질환의 양상은 매우 다양해 환자 맞춤형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유형의 환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신약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이미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은 고혈압 치료제가 개발된 만큼, 고혈압 환자들은 이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미약품 고지혈증치료제 복합 개량신약 ‘로수젯’은 지난해 1,403억 원의 매출로 13.88% 성장하며 거대품목이 많은 한미약품에서 매출 1위를 꿰찼다.

로수젯은 지난 2015년 발매 이후 1년만인 2016년 196억 매출로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한 이후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다 마침내 지난 2021년 1,232억 매출로 1,000억대 매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매출이 2017년 698억 원에서 2018년 865억 원, 2019년 1,070억 원, 2020년 1,200억 원, 2021년 1,254억 원, 지난해 1,305억 원으로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의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1,344억 원의 매출로 19.48%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10년 9월 국산신약 15호로 탄생한 카나브는 그로부터 10년만인 2020년 자체 판매 885억 원에 동화약품의 라코르(카나브의 동화약품 상품명) 처방실적을 더해 1,039억 원(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며 1,000억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1,123억 매출로 자체 판매만으로도 1,000억 이상 판매를 올렸다.

안국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레보텐션정'은 S-암로디핀 제제 중 최초로 만 6~17세 소아 고혈압 환자에 대한 투여를 승인받았다. 이 약은 기존 암로디핀 제제의 절반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가져 복약순응도에 강점을 가진다.

2006년 국내 허가받은 레보텐션은 5㎎과 2.5㎎으로 구성된다. 두 용량 모두 소아에게도 처방 가능하도록 용법·용량이 추가됐다. 또 일부 환자의 협심증 및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성 감소를 목적으로 처방 가능하도록 효능·효과가 추가 됐다.

이와 함께 혈관 조영술로 관상동맥심질환이 확인된 환자에게 협심증과 관상동맥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할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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