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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런,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 전달 위한 가장 완벽한 제형”
㈜케이런,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 전달 위한 가장 완벽한 제형”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1.11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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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런, 나노 물질 탑재한 약물전달 제형 ‘마이크로스피어’ 개발
반도체 기업에서 출발해 바이오 분야로 확장
나노 제어 기술로 외부환경의 변수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약물 전달 제형
한청수 (주)케이런 대표가
한청수 (주)케이런 대표가 10일 열린 ㈜SMB투자파트너스의 239회 벤처포럼에 참가해 '마이크로스피어'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 “우리가 개발한 마이크로스피어는 몸 안으로 들어가 완전히 생분해되는 초소형 볼로, 볼안에 약물을 탑재해 약물을 천천히 방출해 치료가 끝나면 사라집니다. 기존 약물은 화학 공법으로 제조돼 불순물이 많은데, 이 플랫폼은 첨단 기술을 융합한 공정으로 불순물 없이 깨끗하며, 볼 크기와 약물 양을 제어할 수 있어 약물 전달을 위한 가장 완벽한 제형이라고 자신합니다.”

바이오 마이크로스피어 전문 기업 ㈜케이런 한청수 대표는 10일 열린 ㈜SMB투자파트너스의 239회 벤처포럼에 참가해 이같이 설명했다. 벤처포럼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약물전달시스템을 위한 혁신적인 제형인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초소형 볼)’를 개발한 ㈜케이런(KRON) 한청수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약물전달을 위한 제형 '마이크로스피어'(사진=케이런)
나노 물질을 탑재한 약물전달 제형 '마이크로스피어'(사진=케이런)

◇케이런, 나노 물질 탑재한 약물전달 제형 ‘마이크로스피어’ 개발

마이크로스피어는 나노 물질이 탑재된 초소형 볼로, 약물 전달에 사용된다. ㈜케이런이 국내 최초 개발한 기술로, 온도와 압력 등 외부 환경 제어 및 마이크로 가공 기술을 적용해 안전한 제형 공정 기술로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도달시켜 약물 방출을 조절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청수 대표는 “최근 개량신약 개발에 있어 신약 개발 플랫폼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임상에 빠르게 성공하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말단비대증, 전립선암, 정신분열증, 당뇨병 등의 약물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허가 만료되면 너도나도 복제약을 만들지만, 실제 수익률은 낮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 기업들은 기능성 물질을 탑재한 기술을 개발해 고부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으로, 우리 기업들도 마이크로스피어를 적용한 지속성 개량신약을 개발한다면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케이런의 출발은 첨단 반도체 기술 기업이다. 2015년 설립한 케이런은 반도체 테스트용 정밀 가공품 라인 구축을 구축해 2016년 기술보증기금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만 끌려다니는 비즈니스에 한계를 느끼다가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전환해 의료용 마이크로 스피어와 체외 진단용 바이오칩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케이런은 2018년 한 기업으로부터 혈관 폐색제 개발을 의뢰받으면서 마이크로스피어 개발에 착수했다. 혈관 폐색용 돈피 젤라틴 개발 성과가 좋아 미용 필러에 들어갈 마이크로스피어 개발을 의뢰받았고, 이어 조영제를 볼 안에 탑재한 혈관 조영 색전제와 약물 전달체 개발까지 성공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이크로스피어 안에 특수물질 탑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약물 전달체 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기에 이르렀다. 케이런은 현재 성형 필러용 PCL과 나노 파티클을 탑재한 약물 전달체 PLGA의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런이 개발한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도달시켜 약물 방출을 조절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케이런이 개발한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도달시켜 약물 방출을 조절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나노 제어 기술로 외부환경의 변수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약물 전달 제형

케이런의 마이크로스피어는 독성 물질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은 에멀전 공정으로 용매(솔벤트)와 계면활성제를 적용해 수십 번의 세척 공정에도 독성 물질이 남아 임상에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케이런은 재료는 유지하면서 변질하지 않는 공정 기술을 개발해 GLP 독성 임상에 통과했다.

아울러 ▲융복합 공정 기술 ▲무중력 결합 기술 ▲나노 코팅 ▲나논 분산화 ▲고속 전자 기술 ▲정밀 반도체 공정 기술 ▲인공지능 기반 공정 데이터 등의 나노 제어 기술을 통해 외부환경의 어떠한 변수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고, 처음부터 같은 상태로 임상까지 갈 수 있게 만들었다.

케이런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 창업 성장 국책 과제 선정(2019년 6월), 중소기업청 엑셀레이팅 프로그램(Tech-up) 선정(2020년 5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관련 지식재산권 5건도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케이런은 현재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 중이다.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우선 임상 전문가와 프로파일 전문가를 영입하고, 장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청수 대표는 “케이런은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약물전달 제형 플랫폼을 구축해 신속 제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원료의약품 선정에서부터 안전성 GLP 테스트까지 보통 1년에서 3년 걸리는 과정을 한 달 만에 가능하도록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필러 제품군 승인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는 시스템 확대에 나서 라이선싱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년 안이면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고, CMO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은 제약·미용·의료기기 등에 사업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합성 고분자- PLGA(약물 전달 시스템), PCL(성형 필러), PDO(상처 봉합), PLCL(성형 필러) ▲생체고분자- 젤라틴(혈관폐색술), 셀룰로스(약물 전달 시스템), 히알루론산(미용/치료 필러) ▲원료 약물- 유방암, 치매, 황반변성, 췌장암·방광암, 당뇨, 동물유선암 등이 있다.

㈜케이런의 최종 목표는 원하는 곳에 약물을 전달하고, 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이전으로 제약사들의 개량신약을 개발에 일조하는 것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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