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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 관리도 블록체인으로”... 진화하는 의료용 마약류 관리 플랫폼
“의료용 마약류 관리도 블록체인으로”... 진화하는 의료용 마약류 관리 플랫폼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2.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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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 사고 중 병·의원 및 약국에서 도난·분실된 경우가 가장 많아
보라매병원-오퍼스엠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반 의료용 마약류 통합 관리 플랫폼’ 개시
원내에서 취급하는 의료용 마약류 처리 전 과정을 보다 신뢰성 있게 관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우리나라에서 매년 1만 개 이상의 의료용 마약류가 사라지면서, 안전하고 체계적인 관리 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은평을)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 상반기)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 사고는 총 259건에 달했다. 해당 사고로 인해 사라진 의료용 마약류(정·앰플·바이알 등)의 합계는 모두 5만 2,258개로, 한 해 평균 1만 개 이상의 의료용 마약류가 도난·분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의원 및 약국에서 도난·분실된 의료용 마약류가 총 4만 7,134개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는 병·의원 등에서 법망과 규제의 사각지대를 틈타 마약류가 분실되면서 강력범죄에 악용할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이에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21년 블록체인 시범 선도사업’ 중 ‘블록체인 기반 의료용 마약류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의료용 마약류 처리 프로세스 및 통계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약류 오남용 등에 대한 사전 예방과 사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퍼스엠 컨소시움 블록체인 기반 의료용 마약류 관리 플랫폼(사진=오퍼스엠)
오퍼스엠 컨소시움 블록체인 기반 의료용 마약류 관리 플랫폼(사진=오퍼스엠)

◇보라매병원-오퍼스엠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반 의료용 마약류 통합 관리 플랫폼’ 개시

해당 사업을 이끈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은 ‘오퍼스엠(대표 이진석)’이며, 수요기관으로는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이 선정됐다. 양 기관은 지난 5월 협약을 맺고 약 6개월간의 개발 기간 동안 의료데이터 국제표준인 HL7/FHIR 및 의약품 국제표준 코드를 기준으로 자료구조를 설계했으며, 특히 오퍼스엠의 솔루션인 블록체인 미들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의료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11월 22일 블록체인 기반 의료용 마약류 통합 관리 플랫폼’ 구축을 완료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의료용 마약 관리시스템 구축은 의료용 마약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공유함으로써 공통된 플랫폼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가능케 한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오퍼스엠은 기업용 올인원 블록체인 솔루션 ‘레저마스터(LedgerMaster)’를 개발해 다양한 응용 분야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는 “우리 회사는 ‘레저마스터’라는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하나의 솔루션으로 다양한 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블록체인 자체에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외부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레저마스터’는 블록체인을 신뢰성 있는 데이터 저장소로 인식해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기능과 도구를 제공하는 범용 블록체인 미들웨어 솔루션이다.

기존 고객시스템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중요한 자료를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할 수 있어 데이터 분실이나 유출 우려가 없고 효율적인 관리 감독도 가능하다.

오퍼스엠은 이러한 장점을 의료용 마약 관리시스템 구축에도 적용했다. 즉,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의료용 마약 관리시스템을 관리하면, 모든 유통 과정이 공유되어 투명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아울러 병원 내 의료용 마약류 처리 과정과 통계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음으로 오·남용이나 불법 처방도 한 눈에 보인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사진=바이오타임즈)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사진=바이오타임즈)

◇원내에서 취급하는 의료용 마약류 처리 전 과정을 보다 신뢰성 있게 관리

이번 사업을 통해 보라매병원은 원내에서 취급하는 의료용 마약류 처리 전 과정을 보다 신뢰성 있게 관리하고, 정확하고 투명한 데이터 확보를 통해 다양한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통계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정승용 보라매병원 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원내에서 관리 및 보고되는 의료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보다 강화해 병원과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나아가 의료용 마약류 관리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는 “향후 서울특별시 산하 병원으로 시스템을 확산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서울시 산하 병원 및 종합병원 4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이번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22년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 마약류 관리체계 구현 및 사용자 중심의 오·남용 예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우선 의사용 환자 투약 내역 조회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통한 처방 단계 오·남용 방지와 의료인 대상 처방 내역 정보제공 확대를 통한 과다처방 방지에 나서고,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에 보고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점검 대상 선정으로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단속의 효과성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환자 스스로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사용 홍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에 대한 서면 경고제(사전 알리미)를 확대하고, 교정시설 수용자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례를 근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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