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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헬스밸런스 인수∙∙∙제분 기업이 바이오 주목한 이유는?
대한제분, 헬스밸런스 인수∙∙∙제분 기업이 바이오 주목한 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05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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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핼스밸런스 지분 100% 인수 위한 SPC 참여
헬스밸런스, 영∙유아 사업부 인적분할∙∙∙건기식 부문만 매각 이유
“밀가루, 부정적 이미지 여전”∙∙∙제분 기업, 건기식으로 사업 다각화
사진=대한제분
(사진=대한제분)

[바이오타임즈] 대한제분이 헬스밸런스를 인수했다. 밀가루 ‘곰표’로 유명한 대한제분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군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달 29일 헬스밸런스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입했다. 

앞서 대한제분은 지난 9월 “헬스밸런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 목적으로 참여한다”며 “에이치앤드비 유한회사(H&B)와 할시온코리아홀드코에 출자확약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대상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헬스밸런스의 건강기능식품 부문이다. 홍삼, 다이어트식품, 피트니스스토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TPG는 베베쿡과 내담에프에앤비(前 엘빈즈에프디), 헬스밸런스 유럽법인 등 영∙유아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HB F&B로 이전하기도 했다. IB 업계는 건강기능식품 부문만 매각하기 위한 TPG의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를 위해 대한제분은 H&B에 1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제분의 파트너로 참여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블라인드펀드 잔여 자금을 활용해 500억 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국내 금융사의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는 게 IB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제분은 지난해부터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팝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과 화장품, 의류, 생필품 등 분야를 불문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대한제분은 지난해부터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팝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과 화장품, 의류, 생필품 등 분야를 불문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밀가루→건기식, 이미지 전환 기대해도 될까?

일각에서는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의 이미지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제분은 지난 60여 년 간 ‘곰표’로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왔다. 이외에도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프리믹스를 비롯해 파스타, 국수 등의 제품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곰표 밀맥주와 팝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과 화장품, 의류, 생필품 등 분야를 불문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밀가루’ 자체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만큼은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게 IB 업계의 설명이다. 

밀가루는 탄수화물 92%, 단백질 8%로 구성된 고탄수화물 식품이다. 당지수(GI)가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려 비만이나 당뇨병 유발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실제 밀가루 자체 당지수는 55로 높은 편이 아니다. 밀가루 자체가 아닌 가공식품인 식빵, 바게트빵, 라면 등의 당지수가 높은 것이다. 반면 통밀가루로 만들어진 통밀빵은 당지수 50으로 낮은 축에 속한다.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Gluten) 역시 소화불량과 피부질환, 면역계∙신경계 이상 등을 일으킨다. 게다가 글루텐은 장내 세균에 의해 에소루핀(Exorphine)이라는 성분으로 변하게 되는데, 에소루핀은 뇌에 작용해 밀가루 음식을 더 찾게 만든다고 전해진다. 결국 밀가루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자체가 몸에 해로운지는 여전히 논란”이라면서도 “밀가루 섭취를 줄였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제분-헬스밸런스 시너지 지켜봐야”

그동안 대한제분을 비롯한 제분 기업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내세워 왔다. 사조동아원(前 동아원)은 지난 2009년 계열사 백초바이오연구소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사조펫연구소를 통해 펫푸드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대한제분 역시 2010년 우리와 설립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2018년 대한사료 펫푸드부문 인수로 사업확장에 나섰다. 

한편 대한제분과 헬스밸런스의 시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서도 “높은 기업가치를 위해 인수를 고려할 뿐 건강기능식품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건기식 시장이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대한제분의 제분사업과 건기식의 시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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