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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얼마나 강하길래···더 센 변이 나타날 수도
델타 변이, 얼마나 강하길래···더 센 변이 나타날 수도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7.3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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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전염력 가장 강력한 편에 속해
환자 1명이 5~10명 감염 시켜…돌파 감염 곳곳에서 일어나
더 강력한 변이 나타나기 전 집단 면역 필요, 백신+마스크가 최선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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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최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만∼60만 명대까지 다시 늘어났다. 지난 6월에는 20만 명대까지 떨어졌었다.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당초 ‘인도 변이’로 불리다가 ‘델타 변이’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델타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중 하나로, 계통 분류체계는 B.1.617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는 영국 변이인 알파형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26배 높고, 치명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델타 변이가 바이러스 E484Q, L452R, P681R을 모두 포함해 더 강한 전파력을 지녔으며,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일부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기침이나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이 적게 나타나고 두통, 콧물, 발열 등 감기 증상만 호소해 확진자 선별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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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스페인 독감보다 전파력 더 강해…환자 1명이 8~9명 감염 시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델타 변이는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편에 속한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홍역뿐이다. 델타 변이는 천연두, 사스, 에볼라, 독감,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보다도 높고, 수두와 비슷하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환자 1명이 5~10명을 감염시킬 만큼 막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수준으로 전염되었으며, 환자 1명이 평균 2~4명을 감염시켰다.

또한 델타 변이는 스페인 독감보다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유럽에서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2년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환자 1명이 평균 2명을 감염시켰다.

델타 변이 앞에서는 백신도 맥을 못 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델타 변이에 걸린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만큼의 많은 바이러스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돌파 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하루 확진자 수가 6개월 만에 10만 명대로 다시 급증했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하루 감염자는 19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백신 접종이 가능한 미국의 12세 이상 인구 중 접종을 완전히 끝낸 비율은 58.1%, 최소 1회 접종자 비율은 6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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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력한 변이 나타나기 전 집단 면역 필요, 백신+마스크가 최선책

델타 변이가 더 우려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보다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코로나19가 이미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등으로 변이하며 조금씩 전염력이 더 커졌으며, 감염되는 사람이 증가할수록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변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다.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처럼 돌연변이를 막는 교정 기능이 없어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세계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인구의 14.2%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더 많은 사람이 접종하지 않으면 델타 변이보다 무서운 새 변이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보건학교의 앤드루 페코츠 교수는 “바이러스가 손쉽게 확산할 수 있는 지역에서 변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 복제를 막지 못하면 또 다른 변이 출현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감염의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18~24일 코로나 확진자 2,436명을 조사한 결과, 51%인 1,242명이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자였다.

현재로서 델타 변이의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가장 안전하게 지킬 방법으로는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이다.

보건전문가들은 백신이 중증 질환과 사망 위험을 10배 감소시키고, 감염 위험도 3배나 줄이기 때문에 백신은 꼭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모든 백신에 있어서 돌파 감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데 발생 비율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이례적이거나 특이적인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돌파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낮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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