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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험 인증 산업, ”신산업 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해결책 마련 필요”
국내 시험 인증 산업, ”신산업 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해결책 마련 필요”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6.1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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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위상에 비해 시험 인증 산업 경쟁력 취약
글로벌 선도기관,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M&A로 경쟁력 높여
다양한 인프라 지원 통한 신규 시장 확보 필요

[바이오타임즈] 시험 인증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세계 시험 인증 시장 선점에 나서 신산업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쟁력은 걸음마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제조 강국이라는 간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시험 인증 산업, 연평균 7.7% 성장률 보여

시험 인증 산업은 제품과 시스템에 대한 시험, 분석, 인증(Testing, Inspection and Certification, TIC) 등의 과정을 수행하는 산업이다. 적합성 평가(Conformity Assessment)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공공 부문도 여기에 포함된다. 적합성 평가는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소비자나 기업) 간의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평가로 프로세스, 제품, 시스템, 기관, 인력 등 요구되는 규정 충족 여부를 확인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적합성 평가로는 시험, 교정, 검사, 인증, 인정 등이 있다.

시험 인증은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서비스다. 또한, 고숙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출 산업과도 연계성이 높다. 현재 국내 제조업은 GDP의 약 30%를 차지하고 세계 5위이지만, 시험 인증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국내 시험 인증 산업은 2012년 이래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보인다. 그 외에도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10.5%, 인하우스 시장은 5.6%의 성장률을 보여 서비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한 추가적인 산업 전략이 요구된다. 서비스 시장은 기술 공급자가 아닌 제3자가 검증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제3자는 보통 해당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뢰성이 높은 전문 시험 인증 기관이 담당한다.

국내 시험 인증 산업의 규모와 성장세는 다음과 같다.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2017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2017

국내 시험 인증 산업의 주요 기관인 KTL, KTR 등은 그동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기관에 비하면 열세한 게 사실이다. 유럽, 미국 소재의 글로벌 기관들은 대부분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 세계 주요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 많은 지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 1위 시험 인증 기관인 스위스 SGS의 매출은 국내 1위 기관의 매출액에 약 50배 규모이며, 규모뿐만 아니라 역량 측면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글로벌 선도 기관은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M&A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SGS, TUV, UL 등은 신약, 신 재생 에너지, 자율 주행 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산업 분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에서도 적극적인 M&A와 해외 지사 설립 등을 통해 해당 국가의 시험 인증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계 주요 시험인증기관 현황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2017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2017

글로벌과 국내 시험 인증 기관 발전 단계상 격차 상존

글로벌 시장 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시험 인증 기관과는 달리, 국내 시험 인증 기관은 아직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시험 인증 기관은 품질 개선을 위한 신기술 도입, 기술 및 기기 도입에 따른 리스크 파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국내 시험 인증 기관은 위에 언급한 내용은 중장기적인 과제로 두면서 주로 내수 시장을 타겟으로 한 기관 경영, 기관의 법적 지위 변화, 정부와의 관계 유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국내 시험 인증 기관의 경우 글로벌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로 중국이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투자법인 설립은 충분한 브랜드 파워와 역량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시험 인증 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다만 국가별 FTA, 지역무역협정 체결의 증가로 향후 외국계 시험 인증 기관의 국내 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려면 우선 초기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신규 분야 ISO인 인증 시스템 도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시험 인증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험 인증 기관 간의 공정 경쟁을 촉진시켜 심사 체계 강화 및 부정행위를 방지해 신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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