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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630억달러로 '보톡스' 품었다…대형 M&A 성사
애브비, 630억달러로 '보톡스' 품었다…대형 M&A 성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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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성사된 두번째 규모 인수합병 거래
휴미라 특허만료 대체할 수익 다양화 및 현금흐름 실현
지난25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엘러간(Allergan)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사진출처=애브비 홈페이지)© 뉴스1
지난25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엘러간(Allergan)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사진출처=애브비 홈페이지)© 뉴스1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보톡스를 개발한 엘러간(Allergan)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총 630억달러(72조9981억원) 규모로 올해 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세엘진간 740억달러(85조7438억원) 인수합병에 이은 대형 거래다.

애브비는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엘러간을 6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애브비는 2002년 첫 출시된 메가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를 대신할 새로운 의약품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애브비는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뿐 아니라 35억8000만달러(4조1481억원)에 달하는 보톡스사업을 확보했다. 

애브비는 엘러간 주식을 주당 188.24달러(21만8076원)로 평가해 인수했다. 이중 120.30달러(13만9367원)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 형태로 지불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엘러간의 전날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을 붙인 금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에는 엘러간의 부채 200억달러(23조1700억원)도 포함됐다. 그럴 경우 애브비가 부담할 금액은 총 830억달러(96조155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수합병은 2020년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차드 곤잘레스(Richard Gonzalez) 애브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4위의 제약회사가 될 것이며 여러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애브비는 20억달러(2조3170억원)의 잠재적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브렌트 손더스(Brent Saunders) 엘러간 대표는 다른 엘러간 이사회 함께 애브비 이사직을 맡게 된다.

거래 공시후 애브비 주가는 약 15% 하락한 66.38달러(7만6901원)를 기록했다. 반면 엘러간은 27% 상승한 163.94달러(18만9924원)를 기록했다. 

랜달 스타니키(Randall Stanicky) 알비씨캐피털마켓(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는 엘러간 매각은 투자자들에게 '환영하는 출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과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엘러간 주가는 2015년 여름 최고치인 330달러(38만2305원) 이상에서 이달 초 115.73달러(13만4073원)로 떨어졌다. 최근 앨러간은 보톡스 사업을 분할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었다.

팀 앤더슨(Tim Anderson) 울프리서치(Wolfe Research) 애널리스트 또한 이번 거래가 엘러간에게 '비교적 우아한 출구'라고 전했다.

애브비는 이번 거래를 통해 기존의 관심 영역을 벗어나 의료 미학(medical aesthetics)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애브비는 2023년 미국에서의 휴미라 특허만료 이후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M&A를 모색하며 다가오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애브비는 지난 2015년 제약사 파마사이클릭스(Pharmacyclics)를 인수해 항암제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를 인수했다. 애브비는 또한 2014년 현재 다케다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샤이어(Shire)를 550억달러(63조7120억원)에 사들이려 했지만, 새로운 세금 환급 규정으로 거래가 무산됐다.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예상 밖에 애브비가 휴미라를 인수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지만, 이번 거래가 성사된데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수합병시장에 합리적이면서 괜찮은 가치평가를 받은 큰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엘러간은 애브비가 미래 휴미라가 독점권을 잃었을 때 ‘큰 구멍’을 채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브비는 꾸준한 매출 증가를 위해 건선 치료제 신약 스카이리지(리산키주맙)를 개발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을 개발하고 있다. 휴미라는 지난해 약 200억달러(23조1680억원)를 벌여들였는데, 이는 애브비 매출 중 약 61%에 해당한다. 지난해 엘러간은 전세계 매출액 158억달러(18조3027억원)를 기록했다.

곤잘레스 대표는 이번 거래가 애브비에게 지위를 ‘강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엄청나게 매력적인 기회이자 우리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휴미라를 대체할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브비에 따르면 이번 인수를 통해 △수익기반 다양화 △즉각적인 수익성 향상 △주당순이익(EPS)증가 △현금흐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된 회사는 면역학, 혈액 종양학, 의학 미학, 신경학, 여성건강, 안구관리, 바이러스학 등 여러 가지 매력적인 프랜차이즈로 구성될 예정이다. 엘러간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애브비의 상업적인 힘, 전문성 및 국제 인프라로 강화될 예정이다.

애브비의 향상된 성장 플랫폼은 매우 매력적인 의료 영역에서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프랜차이즈로 구성돼 향후 10년간 3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해 동안 EPS가 10%에서 최대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하자본수익률(ROIC)는 1년 안에 애브비의 자본 비용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하자본수익률은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합병된 비즈니스의 성공과 규모는 자금조달 능력과 강력한 파이프라인 투자, 부채 감소 및 주주들에 대한 자본 회수를 위한 자금 조달 능력과 유연성을 가능하게 한다. 두 기업은 2018년 190억달러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

엘러간이 인수합병을 모색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이자가 1600억달러(185조3280억원)를 제시했으나 재무부 새 규정으로 무산됐다. 이 거래는 앨러간을 주당 363달러(42만499원)로 평가했는데, 이는 애브비가 제시한 금액의 2배 정도 수준이다.

<기사출처_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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