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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휴카시스템, 뇌 병변 환자의 ‘전주기 기능적 보행 재활’ 위한 의료기기∙운동기기 개발
[인터뷰] 휴카시스템, 뇌 병변 환자의 ‘전주기 기능적 보행 재활’ 위한 의료기기∙운동기기 개발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5.0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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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장비에서 자동∙수동 보행, 보행 보조 모두 구현 가능
우수한 확장성, 가격 경쟁력 확보∙∙∙작은 부피로 병∙의원 설치 부담 ⭣
시리즈A 유치 준비∙∙∙국내∙외 영업망 확충, 소아용 재활 로봇 개발 등 추진
제품을 설명 중인 휴카시스템 김형식 대표(사진=휴카시스템)
제품을 설명 중인 휴카시스템 김형식 대표(사진=휴카시스템)

[바이오타임즈]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뇌졸중,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들에겐 보행 시 중심이 과도하게 이동하거나 양측 운동이 불균형해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없는 보행 운동 장애가 흔하게 일어난다. 이에 원활한 일상생활, 근육의 재건, 관절 운동 기능 회복, 합병증 예방 등을 위해 각 질환과 증상에 맞는 올바른 운동∙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휴카시스템은 보행 장애를 가진 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기기와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 노인을 위한 운동기기를 개발 중이다. 사명은 ‘휴먼 케어 로봇 시스템’(Human Care Robot System)의 합성어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형식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김형식 대표, 김정준 기술이사, 왕재한 품질팀장(사진=휴카시스템)
(왼쪽부터)김형식 대표, 김정준 기술이사, 왕재한 품질팀장(사진=휴카시스템)

◇ 기존 보행 재활 로봇 한계 극복∙∙∙심박 수 증가 및 우울증 개선 효과

김형식 대표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유니버셜디자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과기대 부설 연구소 ‘유니버설 디자인 이니셔티브 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다수의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고 학문과 실제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후 이런 경력을 토대로 2013년~2016년 국립재활원 재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때 여러 환자, 장애인과 접촉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김 대표는 “연구소 근무 당시 개발한 수동형 보행 훈련기기 임상 연구에 참여한 장애인이 ‘다친 지 10년 만에 걸으면서 땀이 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며 “이때 기존 보행 재활 로봇에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뛰어넘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16년 10월 연구소 퇴사 후 서울과기대로 이직해 2년 4개월 간 사업 기획, 특허 출원∙등록, 기술 개발 등 창업을 준비했다. 이후 2019년 2월 휴카시스템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재 휴카시스템에서 제품 기획, 서비스∙기구 설계, 디자인, 경영, 영업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휴카시스템 제품 라인업(사진=휴카시스템)
휴카시스템 제품 라인업(사진=휴카시스템)

휴카시스템은 뇌 병변 환자가 전주기 기능적 보행 재활 치료와 훈련을 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급성기 환자에게 적합한 3등급 의료기기 ‘HUCA-Go’ 모델과 아급성기∙만성기 환자에게 적합한 2등급 조합형 의료기기 ‘GTR FA/FL’ 모델, 지역사회 만성기 장애인의 기능적 보행 훈련을 위한 비의료용 보행 훈련∙평가 장치인 ‘HUCA-GAS100’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휴카시스템의 제품들은 단일 장비에서 자동∙수동 보행, 보행 보조 모두 구현 가능하다. 또 상지와 하지의 협조 운동을 바탕으로 전신에 재활 효과를 줄 수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계명대 동산병원 임상연구를 통해 휴카시스템의 제품이 보행 기능 개선과 심박 수 증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며 “2023년 용인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를 통해서는 기능적 보행이 대상자들의 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휴카시스템의 ‘정상 보행 궤적 생성 구동부’ 모듈은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재활센터, 복지센터, 주간요양보호소, 가정 등 비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우수한 확장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작은 부피로 지방 중∙소 병∙의원에서 공간에 대한 부담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혁신성과 기술성을 바탕으로 ‘HUCA-Go’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국내 6건, 해외 2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립재활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에 납품돼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데모 시연에 참여한 장애인, 어린이, 노인, 바이어 (사진=휴카시스템)
제품 데모 시연 모습(사진=휴카시스템)

◇ 국내∙외 의료시장 본격 진입 목표∙∙∙2026년 기술특례 IPO 도전

휴카시스템은 창업 초, 특허를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에서 창업 자금을 확보했다. 또 보건복지부의 ‘첨단 실증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성장 디딤돌 과제’ ‘프리 팁스(TIPS)’ ‘창업도약패키지’ ‘해외실증(PoC)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제품 개발 및 해외 바이어 매칭 등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의료기기 사업 시작 시 중요한 포인트는 개발 제품의 새로운 기능과 차별성이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장비 사용 시 적용되는 의료보험 수가 대비 적정한 제품의 가격과 성능’이라고 생각한다”며 “첨단의 고가 제품이 낮은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받으면 병원 입장에서는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개발이 끝나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해 병원에 영업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휴카시스템은 선행 개발된 2등급 의료기기 제품을 바탕으로 높은 수가가 적용되는 3등급 의료기기, 조합형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하고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사진=휴카시스템)

휴카시스템은 사업 초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통해 엔젤 투자를, TPC메카트로닉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설명회(IR)를 준비 중이다. 투자금은 인력 채용, 반제품 제작, 국내∙외 영업망 확충, 생산 시설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휴카시스템은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외 의료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조달청에서 시행 중인 ‘2024년도 수출 선도형 시범 구매 사업’에 선정돼 베트남 박마이(Bach Mai) 병원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자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소아용 보행 재활 로봇 개발을 추진해 2025년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26년 8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해 기술특례 상장(IPO)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재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2025년까지 기능적 보행 재활 대상자 수가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된다”며 “비교적 인구 연령이 낮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카시스템은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보호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첨단 재활 서비스로 누구나 공평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국가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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