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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음주·스테로이드제 등 영향받아 발생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음주·스테로이드제 등 영향받아 발생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4.0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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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산 우리본병원 고종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도움말=서산 우리본병원 고종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바이오타임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으로, 대퇴 골두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대퇴 골두가 괴사하는 병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전체 고관절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상당한 편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 사용, 결체조직병, 장기이식 후유증, 후천적 면역결핍증(AIDS)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말초혈관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혈관 내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생길 수도 있다. 천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보유한 사람은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데,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대퇴경부나 고관절 등의 골절이나 탈구 등 외상을 입은 후 회복이 잘되지 않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기 때문에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이라 하더라도 해당 질환이 생기기 쉽다. 물론 이러한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에게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대퇴골두가 괴사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엉덩이 및 사타구니 부위가 뻐근하게 아프며 다리를 벌리거나 꼬거나 양반다리 등의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발생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고관절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하는 부위인데 이곳이 점점 손상되면서 서 있거나 걸을 때에도 통증이 생기며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워진다.

대퇴골이 괴사되어 점점 손상되면서 관절 자체가 주저 앉게 되고 그로 인해 양쪽 다리 길이마저 달라질 수 있다. 엉덩이나 허벅지, 골반 등의 부위에 통증이 생겨 사라지지 않으며 걸을 때마다 아파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조직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비수술치료나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괴사된 조직의 범위가 작고 위치상 문제가 크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나 재활, 운동치료를 시행한다. 이러한 비수술치료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꾀하기는 어렵지만 증상이 호전되어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수술 없이 평생 지낼 수 있어 유용하다.

하지만 손상된 조직의 범위가 크고 고관절 기능을 다하기 힘든 상태라면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 수술을 통해 관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서산 우리본병원 고종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X-ray를 통해 괴사가 진행된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아직 초기로 대퇴골두의 손상이 경미한 상황이라면 CT나 MRI 등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할 수 있다.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진료 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의심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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