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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세포 비밀 풀린다… 기존 한계 극복한 신약개발 ‘시동’
노화세포 비밀 풀린다… 기존 한계 극복한 신약개발 ‘시동’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3.28 18: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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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항노화제 시장 규모 3조 원 전망
임상 3상 통과 못해 상용화된 치료제 없어
하플사이언스, 메디스팬, 유비엘바이오 등 항노화 신약개발 도전
AI 활용해 역노화 기술 개발도 진행 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해 노인성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과 함께 항노화 기술 개발이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AI와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 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항노화를 넘어선 역노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항노화제 시장 규모 3조 원…상용화된 치료제 없어

항노화제 시장 규모는 3조 원 이상으로 지속해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2023년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6억 8,000만 달러(약 9,120억 원)에서 연평균 17.5%로 성장해 2031년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3,13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국내외 제약바이오사가 항노화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노화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으로, 특정 원인에만 작용하는 단일성분의 의약품으로는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항노화제 핵심은 노화세포… 항노화 신약개발 나선 국내 바이오텍

나이가 들어갈수록 피부와 장기를 비롯해 각종 세포의 노화를 피할 수 없다. 노화 세포는 성장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는 상태에 접어든 세포를 말한다.

정상적인 신체 기관에서는 손상된 세포를 줄기세포로부터 증식 분화한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하지만 노화 세포는 세포 손상에 대한 대처능력이 낮아 정상적인 생리 기능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노화 세포가 쌓일수록 신체 노화가 빨라지고 노인성 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노화 세포는 건강한 세포와 함께 존재하며 주변 세포를 늙게 하는 요인으로, 어떤 세포는 다른 세포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손상을 입게 되는 등 개인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

여러 연구 기관에서 세포노화의 특성과 해결 방법을 연구해 왔지만 노화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의 부재로, 이제껏 항노화제에 대한 성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해 노인성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과 함께 노화 세포의 특징을 인지해 노화 세포를 직접 없애는 항노화 및 역노화 기술 개발이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

항노화 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텍도 항노화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플사이언스는 항노화 기능을 가진 'HAPLN1'의 독특한 메커니즘 연구 및 신약 개발에 나섰다. 2020년 32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노인성 퇴행 질환 치료제에 대한 R&D를 진행해 왔다. 회사의 리드 파이프라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다. 이 외에도 골관절염, 안구건조증, 피부 노화, 탈모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스팬은 노화면역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점막면역 TLR5 활성화를 통한 건강수명 조절'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된 바 있다.

메디스팬 연구팀은 인간 나이 60세 이상의 노령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톨유사수용체5(TLR5)를 자극하는 '플라젤린'의 면역 자극이 수명 연장과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TLR5는 면역 활성화 물질로, 세균 편모의 단위 단백질인 플라젤린에 의해 활성화한다.

유비엘바이오는 노화세포 제어 기술 및 AI를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항노화 타깃 발굴 기술, AI 및 약물 스크리닝 기반의 후보 물질 생성과 발굴 플랫폼, 세포·동물모델 검증 기술을 바탕으로 항노화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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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항노화 넘어 역노화 도전

의료계에 AI,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항노화 개발도 전환점을 맞았다. 일반 치료제보다 훨씬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항노화제에 AI를 도입해 신속한 개발은 물론 역노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홍콩 기반의 AI 신약개발사 인실리코메디신은 노화를 역행하는 약물에 AI 플랫폼을 적용해 암, 면역질환, 섬유화질환 등 노인성 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생체시계를 되돌릴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등 노인성 질환 세 개의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양자컴퓨터센터를 지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였다.

싱가포르 기반 바이오기업인 제로는 화이자와 협력해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섬유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의 AI 플랫폼은 수천만 건의 노화 관련 유전자 데이터와 관련 질환 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노화를 되돌릴 타깃 질환과 물질을 선별한다.

맥심 콜린 제로 대표는 “최대 10년까지 젊어지도록 한 뒤 이후 노화를 막아 건강 악화를 방지하는 약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 평균 15년의 시간과 3조 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AI는 이를 7년과 6,000억 원 규모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플랫폼으로 빠른 분석과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항노화제 개발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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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2024-03-29 08: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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