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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건강이 노년 삶의 질 좌우해…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인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란?
관절 건강이 노년 삶의 질 좌우해…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인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3.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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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성모탑정형외과 김동현 대표원장
도움말=성모탑정형외과 김동현 대표원장

[바이오타임즈] 인류의 기대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신체 곳곳에 생기는 통증에 시달리느라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노년이 아니라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여러 사회 활동을 하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면 보다 젊은 시기부터 몸 관리, 특히 무릎 연골 관리를 잘해야 한다.

연골은 관절을 이루는 뼈가 직접 부딪히지 않고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조직이다. 무릎 연골은 뼈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데 매우 단단하지만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서로 부딪혀도 마찰이 거의 생기지 않아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조직과 달리 자연 치유력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염증 등으로 인해 점점 손상 범위가 커진다.

이처럼 연골 조직이 점차 손상되는 질환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고 연골 손상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1~4기로 진행 단계를 나눈다. 초기에는 간헐적인 통증이 나타날 뿐이지만 점점 연골 조직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직접 마찰하기 시작하면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무릎 관절이 붓고 관절 속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며 종국에는 관절 조직이 유지되지 못하고 다리의 변형까지 초래한다. 이 단계에서는 서는 것도, 걷는 것도 힘들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매우 심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사당 성모탑정형외과 김동현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관절염은 최대한 빨리 발견해 연골이 손상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진통소염제나 연골영양제, 연골주사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재활 운동 치료 등으로 통증을 경감하고 생활습관의 개선과 체중감량을 통해 관절 연골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환자는 최근 도입된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초기 및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지정한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정식 명칭은 골수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 (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 BMAC) 이다. 환자의 장골능, 즉 골반 위쪽의 큰 뼈에서 혈액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분리, 농축한 줄기세포를 환자의 무릎 연골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가 진행되었지만, 내시경 등 수술을 통해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최소 2개월 전 후의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절개가 아닌 국소마취를 통해 골수를 채취하고 주사하기 때문에 별도로 회복 기간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게다가 다른 줄기세포 치료와 달리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전자 변이나 거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어 더욱 안전하다. 단, 연골 조직이 완전히 닳아 사라진 4기,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고 아직 자신의 연골 조직이 남아 있는 1~3기, 즉, 초기 및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만 어느정도 치료의 효과가 있다.

김 대표원장은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좋은 치료이지만, 치료한다고 해서 연골이 젊을 때처럼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관절의 화학적 염증 환경을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치료 이후에도 무릎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는것이 중요하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바닥에 앉는 자세,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는 관절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계단이나 내리막을 내려가는 등 무릎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행위를 할 때에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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