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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외과의 다양한 질환과 치료
소아외과의 다양한 질환과 치료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2.2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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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외과 조용훈 교육수련부장
도움말=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외과 조용훈 교육수련부장

[바이오타임즈] 외과 영역 중 ‘소아외과’란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외과 영역 중 ‘소아외과’를 따로 분리해서 보는 이유는 소아에서만 발생되는 질환의 특수성 때문이다.

흔히들 소아는 단지 작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소아외과 분과전문의 입장에서는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첫째, 막 태어난 신생아부터 주로 학동기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볼 수 있으며 둘째, 발생 가능한 외과적 질환은 선천성 질환부터 후천적인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며 셋째, 특정 부분이 아닌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서 질환이 발생 가능하기 때문이다.

‘히르쉬스프룽병(선천성 거대결장증)’, ‘항문-직장 기형’, ‘선천성 장무형성증’ 등 신생아기 때 발견되는 질환이 있는 반면 외래에서는 ‘서혜부 탈장’, ‘급성 충수들기염(맹장염)’, ‘비후성 유문부 협착증’, ‘모기질종', ‘임파관종' 등과 같이 영유아-학동기 때 발견되는 질환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신생아기에 주로 발견되는 질환의 공통점은 ‘선천성 질환'이다. ‘히르쉬스프룽병(선천성 거대결장증)’은 생후 1개월 미만 영아에서 변비가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과거에는 2회에 나누어 개복 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는 개복 없이 항문을 통한 1회 수술로 흉터가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

‘항문-직장 기형’의 경우 항문 폐쇄증(또는 막힘증)으로 막힘의 위치에 따라 1회 또는 3회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선천성 장무형성증’은 앞의 두 질환과는 달리 산전 진찰에서도 종종 확인이 가능하며, 출생 후 담즙을 함유한 구토 및 복부 팽만이 주 증상으로 빠른 외과적 교정을 요구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유아기때 관찰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비후성 유문부 협착증’은 생후 1개월 전후 건강한 남자 아기에서 많이 관찰된다. 평소 건강했던 아기가 수유 후 갑자기 발생한 분출성 구토를 주 증상으로 내원하게 되며,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모기질종', ‘상피낭종', ‘임파관종’은 아동들의 연령에 상관없이 관찰되며, 주로 피부 아래에 혹 같은 게 만져져 내원하게 된다. 모기질종이나 상피낭종은 비교적 단단하며, 잘 움직이는 반면, 임파관종은 부드럽거나 물렁물렁한 느낌을 가진 혹으로 느껴질 수 있다. 모기질종과 상피낭종은 수술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고, 임파관종은 수술보다는 병변 내부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화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서혜부 탈장’은 신생아부터 아동기 전반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아이들이 울거나 보챌 때 또는 목욕을 시키는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벅지의 시작 부위인 서혜부 또는 남자아이는 음낭 쪽으로, 여자아이는 대음순 상방으로 뭔가 볼록 튀어나온 후 다시 들어가는 증상이 발견되어 병원을 찾게 된다. 특히 유아기에는 성인기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복부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상황이 많다. 해부학적으로 외측 서혜관 구멍이 좁으며 길이가 짧고 넓어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어리면 어릴수록 그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서혜부 탈장이 있는 경우 증상이 지속되며 이로 인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탈장 자제가 자연 소실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증상만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외래에서 첫 증상이 발생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병원에 방문하는 사례도 가끔 있는데, 치료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질환 역시 수술을 통해서만 교정이 가능하며, 소아의 경우는 가급적 수술을 빨리 받을수록 치료가 간단하며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진행된다.

‘급성 충수 돌기염(맹장염)’은 주로 학동기 소아에서 많이 관찰된다. 전체 인구의 약 7% 정도에서는 평생 한 번쯤은 겪을 정도로 어느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한 매우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단일공 복강경 충수 절제술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부산 좋은문화병원 소아외과 조용훈 교육수련부장은 “소아외과 관련 질환들은 특수한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소아외과 분과전문의’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진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아 외과적 질환으로 고민하고 있는 여러 부모님들이 조금 더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전문 의료진의 차별화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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