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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 확보 위해 금융·빅테크와 시너지 극대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 확보 위해 금융·빅테크와 시너지 극대화
  • 권아영 기자
  • 승인 2024.02.15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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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생활에서 가장 영향력 큰 서비스는 '금융'과 '건강'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보험 등 타 업종과 시너지 창출해야
의료빅데이터 연구에 속도 붙어…일각, “제대로 평가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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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일반 소비자 생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서비스로 금융과 건강이 꼽힌다. 돈이 부족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생활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되는 추세다. 디지털·모바일기기의 발달로 실시간 건강 체크와 건강정보 활용이 가능해진 데다, 챗GPT 등 빅데이터가 필수인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의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보험·빅테크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한창이다.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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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와 보험사, 디지털 헬스케어와 시너지 창출 '활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주로 빅테크와 금융권의 보험사와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빅테크는 태생적으로 디지털·IT이며 플랫폼상에서 시간·공간 제약없이 헬스케어와 금융 등 여타 업종과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의 육성 관점에서 미국, 중국 보험사들이 강력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 또는 회사를 찾고 있다. 헬스케어로 인해 환자가 줄면 보험금 지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애플이 대표적이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로 디지털 헬스케어 최강자로 진화 중이다. 또 세계 시가총액 1~2위 업체인 애플은 최근 2~3년간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모든 기기와 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대표적 빅테크인 알리바바의 알리건강과 텐센트의 위닥터 그리고 대형 보험사인 핑안보험의 핑안닥터가 '슈퍼앱 3인방'으로 꼽힌다. 특히 핑안보험은 '핑안닥터'라는 인터넷병원에 자체 고용 2,000명과 외부 계약 3만 4,000명의 의사가 포진돼 있고, 플랫폼 회원수 4.4억명, 일평균 온라인 진료건수도 72만 7,000건으로 2위 알리건강 25만 건의 거의 3배다. 모회사 보험상품과의 시너지창출이 경쟁력 포인트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와 금융 등 여타 업종과의 시너지 창출이 취약한 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등 의료법의 제약을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업무 진출을 허용했지만, 보건당국이 1·2차 가이드라인(2021, 2022년)을 통해 비의료 헬스케어서비스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공보험 특성상 의료보험 대상도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물론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고 현재 단위 지역당 병원수도 미국, 중국보다 많아서 의료접근성이 좋은 이점도 있지만, 빅데이터와 AI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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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빅데이터 연구에 속도 붙어평가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최근 국내에서도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의료빅데이터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은 2022년부터 축적해온 100만명 이상의 건강검진 코호트 데이터와 강북삼성병원환자 200만 명의 임상데이터를 연계한 웨어 하우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본부 산하 헬스케어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코호트, 빅데이터, 의료AI분야 연구 및 사업화 추진을 준비 중이다.

강북삼성병원측은 “ICT 기반 의료기술력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이지만 결국 목표는 ‘누구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며, “미래의료기술 연구개발에 꾸준히 매진하는 한편 글로벌 건강증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질의 디지털 헬스'를 가려내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20년 경상남도에서 시작한 ICT 연계 인공지능(AI) 통합 돌봄 사업'을 살펴보면, 평가 보고서상 AI 스피커 만족도가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독거 노인 가정에 AI 스피커를 지급해 돌봄 서비스 보조에 이용하는 사업의 경우, 30만원 넘는 기계를 무료로 제공하며 해당 기계를 통해 트로트 500곡을 들을 수 있고, 가끔 상담원이 전화도 걸어오기도 스피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기사가 집을 찾아오기도 한다”며, “당연히 싫어할 어르신이 없고, 이런 평가 결과를 근거로 연구 데이터로 만들고 정식사업으로 전환하거나 건강보험에 편입한다는 점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편에서는 예산 5,000만원이 삭감돼 사업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데, 신성장 AI면 100억원 규모 사업이 진행된다”며, “건강 증진 효과는 미지수인데 디지털 헬스는 계속 호출되고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간주한다. 과연 평가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즉, 기술 성취와 장밋빛 희망만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기술 개발 자체가 목적이 되서는 안되며, 예상되는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근거 생산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모아지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권아영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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