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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5조 7,100억 원 들여 시마베이 인수∙∙∙간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
길리어드, 5조 7,100억 원 들여 시마베이 인수∙∙∙간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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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주당 4만 3,150원∙∙∙총 5조 7,100억 원 규모
이뮤노메딕스, TNBC 치료제 ‘트로델비’ 개발∙∙∙길리어드 “동종 최고의 제품 가능성↑”
셀라델파, 원발성담즙성담관염 치료제 후보물질∙∙∙주로 중년 여성에게 발생
길리어드, “핵심 항바이러스제 사업권 보완 위한 새 성장 영역 모색”
길리어드 캐나다(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길리어드 캐나다(사진=길리어드 사이언스)

[바이오타임즈]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간 질환 치료제 기업을 인수하며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2일(현지 시각)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이하 길리어드)가 간 질환 약물 개발 기업 시마베이 테라퓨틱스(CymaBay Therapeutics, 시마베이)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시마베이의 지분을 주당 32.50달러(약 4만 3,150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일 나스닥(NASDAQ)에서 시마베이의 주가는 25.69달러(약 3만 4,100원)에 마감됐고 길리어드는 여기에 27%의 프리미엄을 붙여 시마베이를 인수한다. 이로써 총인수가는 43억 달러(약 5조 7,1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마베이의 주가는 12일 오후 8시 기준 32.21달러(약 4만 2,700원), 같은 날 길리어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6% 오른 74.45달러(약 9만 8,800원)다. 

 

길리어드의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사진=길리어드)
길리어드의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사진=길리어드)

◇이뮤노메딕스 인수 이후 최대 규모 

이번 거래는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이뮤노메딕스를 210억 달러(약 27조 8,900억 원)에 인수하며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를 확보했다. 

‘트로델비’는 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CD)로 세포표면 항원 TROP-2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DNA 회전효소 억제 약물(TOP1 inhibitor payload) ‘SN-28’로 구성돼 있다. 

85% 이상의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종에서 높게 발현되는 TROP-2만을 표적해 독성 약물을 전달한다. 이 때문에 건강한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높이는 약물로 알려졌다. 

당시 길리어드 측은 “트로델비는 TROP2 ADC로는 첫 상업화된 제품으로써 ‘상당한 수익’을 낼 것”이라며 “동종 최고의(best-in-class) 제품으로도 가능성을 지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유방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전이성 TNBC 성인 환자의 2차 이상 진료에 카테코리1(Category 1)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사진=시마베이 테라퓨틱스)

◇셀라델파 통한 간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보강 

길리어드는 시마베이 인수로 셀라델파(Seladelpar)를 통한 간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게 됐다. 

시마베이가 보유한 ‘셀라델파’는 원발성담즙성담관염(PBC)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PBC는 담즙이 폐쇄, 정체, 담관염, 간경변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주로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는 희귀성 질환으로 초기에 증상 없이 간수치 상승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60%에 이른다고 보고된다. 

길리어드는 시마베이 인수 작업을 올해 1분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8월 14일까지 셀라델파의 승인 신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 측은 “그동안 간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인 C형 간염을 치료하는 핵심 약물 개발과 판매를 도왔다”면서 “핵심 항바이러스제 사업권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길리어드는 지난 30여 년간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를 목표로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사람면역결핍파이러스(HIV)를 포함해 바이러스성 간 질환과 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Foster City)에 본사를 두고 35개국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길리어드 한국지사는 2011년에 설립됐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한 2020년에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로부터 주목받은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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