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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고기, 건강식품 가능성↑”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토끼고기, 건강식품 가능성↑”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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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려
배인선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 등 발제자 나서
“토끼고기, 지방↓ 단백질↑∙∙∙비만, 항당뇨 등 효능 우수”

[바이오타임즈]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3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과 한국특수가축협회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배인선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와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어기구 의원은 “토끼는 큰 투자 비용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한국의 토끼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배인선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열 ‘토끼고기의 영양적 성분 및 기능성 효과 규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배인선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는 3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열 ‘토끼고기의 영양적 성분 및 기능성 효과 규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국내∙외 토끼고기 수급 현황 

배인선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는 ‘토끼고기의 영양적 성분 및 기능성 효과 규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그는 토끼고기 수급현황과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토끼 사육 농가는 2013년 3,793호에서 2022년 1,549호로 지난 10년간 59.5% 줄었다. 특히 2017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토끼 사육 마리두수도 마찬가지다. 2013년에는 13만 7,200마리에서 2022년 4만 3,600마리로 68.2% 감소했다. 

배인선 박사는 중국과 일부 유럽 국가와 비교했을 때 한국 토끼산업이 도축 마릿수와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22년 통계자료를 보면 중국은 연간 도축물 3억 두, 생산량 46만 8,000톤, 수출량 7,000톤 이상으로 세계 최대 생산∙물량을 자랑한다. 반면 한국은 연간 도축물 1만 7,000두, 생산량 20톤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도 토끼고기를 꾸준히 소비 중이다. 

배인선 박사는 “일본, 중국, 유럽에서는 토끼고기를 활용한 육가공품 개발 관련 특허가 1980년대부터 등록돼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는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분과 관련해 특허를 등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을 통한 연구도 활발하다. 배 박사는 “2020년대부터 유럽에서는 토끼고기 유래 기능성 물질 추출에 대한 논문이 매년 한 편씩 나온다”며 “토끼고기에서 콜라겐뿐만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안티오텐신 억제 펩타이드 전환 효소를 추출하는 적합한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013년 ‘뼈째 먹는 토끼 요리’, 2020년 ‘토끼를 이용한 음식물 및 이의 제조방법’, 2021년 ‘감을 섭취한 토끼 중탕액 제조 장치’ 등의 특허가 등록돼 있다. 

논문과 관련해서는 1970년대에 토끼의 유리아미노산과 지방질 및 단백질에 관한 연구가 있었지만, 이후 이와 관련해 수행된 바 없다. 그러다가 2022년 국립축산과학원이 ‘토끼고기의 영양성분 및 품질특성 평가’가, 이듬해 ‘토끼고기 추출물의 항비만 및 항당뇨 연구 효과 규명’등의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양성분 분석 결과, 체중감량 도움∙∙∙단백질 공급원 가능성有 

배 박사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분석한 ‘토끼고기 영양성분’을 발표했다. 일반 성분을 보면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지방함량은 각각 20.6g, 12.84g, 단백질함량은 각각 17.88g, 19.45g이다. 토끼고기의 지방과 단백질함량은 각각 7.68g, 20.97g으로 소고기∙돼지고기보다 지방함량은 낮고 단백질함량은 높은 편이다. 배 박사는 “영양성분 분석에 따라 토끼고기가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며 단백질에 좋은 공급원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지방산 분석에는 토끼고기가 오리, 소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필수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 박사는 “필수지방산은 식이로 섭취돼야 하는 중요한 지방산으로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영양소로 공급받아야 한다”며 “다가불포화지방산 역시 염증 억제나 혈행개선, 몸과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토끼고기에는 피부건강 및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리놀레산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알파리놀레산과 아이코사펜타에노산, 도코사펜타에노산 등이 오리∙소∙돼지고기에 비해 다량 함유돼 있다. 무기질과 비타민도 다른 고기처럼 골고루 있다. 

배 박사는 “토끼고기에 다가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다가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으면 비만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에 따르면 토끼고기가 비만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은 3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토끼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주제로 발제했다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은 31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친환경 건강식품 토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토끼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주제로 발제했다

◇토끼고기 추출물 갈색지방화 유도∙∙∙에너지 소비↑ 

배 박사는 토끼고기를 세포배양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토끼고기 추출물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토끼고기와 물을 이용해 가열하고 원심분리로 유효 성분을 추출했다”며 “유효 성분 농도를 높이기 위해 여과와 농축, 동결건조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전구세포와 지방세포에서 토끼고기 추출물을 처리하든, 처리하지 않든 생존율은 100%”라며 “토끼고기 추출물이 세포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갈색지방 특이 유전자 발현, 중성지방 함량 측정, 지방분해효소 발현, 미토콘드리아 기능 활성 인자 발현, 백색지방의 갈색지방화 경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배 박사는 “토끼고기 추출물은 지방세포에서 갈색지방화를 유도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진시켜 중성지방 함량을 감소시키는 항비만 효능을 나타내고 지방 세포 내 인슐린 신호 전달 활성화로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포도당 유입을 증가시키는 항간 효능을 보였다”며 “지방연소를 증가시키는 AMP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 경로를 통해 토끼고기 추출물이 갈색지방화를 유도한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근육세포에서 토끼고기 추출물 처리에 따른 에너지 대사 증진 효과를 실험 중”이라며 “지난해 세포 모델에서 항비만과 항당뇨 효능 분석에 이어 올해 토끼고기를 경구 투여해 항비만과 항당뇨 효능, 추가적으로 에너지 대사 증진 검진까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문수 한국특수가축협회장은 ‘토끼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토끼 마리두수도 중요하지만, 토끼를 사육하는 사람이 적은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매뉴얼을 만들어 인력을 양성한다면 토끼와 관련된 수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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