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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 남 모를 고통 심해진다… 치질, 초기에 치료해야
추운 겨울철, 남 모를 고통 심해진다… 치질, 초기에 치료해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2.0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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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송도 서울항외과 엄윤 대표원장
도움말=송도 서울항외과 엄윤 대표원장

[바이오타임즈]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철, 평소보다 악화된 치질 증상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의 추위도 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날이 추워지면 항문 주변의 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이 더욱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추위가 심한 1~3월, 병원을 방문하는 치질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총칭하는 말로, 항문에 위치한 혈관 덩어리가 부풀어 오르며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치핵과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에 고름이 생기는 치루 등이 있다. 이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은 치핵으로 흔히 치핵을 두고 치질이라고 부르곤 한다.

치핵은 진행 상태에 따라 1도로부터 4도로 구분한다. 1~2도는 대변볼 때 피가 나는 정도 외에는 특별한 불편함이 없지만 악화될수록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고 항문 밖으로 덩어리 같은 것이 튀어나와 밀어 넣으려 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3도 치핵은 손으로 억지로 밀어 넣어야 하지만 대변을 보면 다시 튀어나오고, 4도는 혹 같은 것이 항상 밖에 돌출되어 있다.

치질이 워낙 널리 알려져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환자 스스로 발병 여부를 판단하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정작 병원을 즉시 찾는 환자들은 적다. 항문이라는 부위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한 치질은 자연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전문의의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질의 진행 상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360도 항문초음파는 겉에서 보이지 않는 항문 내부의 상태, 특히 농양이나 치루의 누관 등을 찾아내는 데 효율적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하면 피부 속 상태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1도 수준의 초기 치핵은 식이요법을 통해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좌욕,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수술 없이 개선할 수 있다.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고 치핵이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않는 중증 치핵 단계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변에 치질 여부를 알리지 않기 위해 당일 수술과 당일 퇴원을 희망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수술 기법의 발달 덕분에 원데이 수술클리닉도 가능하다.

송도 서울항외과 엄윤 대표원장(외과전문의)은 “치질은 생활 습관이나 배변 습관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 후 생활 방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배변을 규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육류,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자리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수시로 일어나 스트레칭, 산책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항문에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항문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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