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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두통, ‘이 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증상별 대처법은?
갑작스러운 두통, ‘이 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증상별 대처법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1.2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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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이거나 갑작기 찾아온 두통, 다른 질환의 원인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 접근 필요”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 발생하면 내원해 원인 파악해야
난치성 두통 환자 위한 경구용 항CGRP 올해 도입 예정… 급여 문제는 ‘걸림돌’
대한두통학회 "CGRP 억제제 급여기준 개선 필요"

[바이오타임즈] 두통은 질병이 아닌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만 생각해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수면 부족이나 피로 등의 원인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두통이 지속되거나 평소와 달리 심각한 두통이 발생한 경우에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정 질환에 대한 전조 증상이거나 심각한 뇌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두통의 양상과 증상별 대처법, 더불어 올해 국내 시장에 도입될 예정으로, 두통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경구용 항CGRP 억제제'에 대해서 알아봤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약물로 통증 개선된다면 일차성 두통… ‘약물 과용 두통’은 주의해야

두통은 전 국민의 90% 이상이 경험해 봤을 정도로 흔하게 겪는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질환마다 두통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 편두통, 긴장성 두통, 후두부 신경통 등이 해당한다.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거나 진통제 복용을 통해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이 시작되면 가급적 빨리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자칫 약에 반응하지 않는 ‘약물 과용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난치성 두통은 적극적인 치료 필요… 항 CGRP 항체 치료제가 ‘대표적’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약물 치료로 개선되지만,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 두통을 겪는 만성 난치성 두통의 경우는 진통제 복용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어 병의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통이 15일 동안 지속되거나 한 달에 8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 만성 난치성 두통으로 볼 수 있다. 한번 발생하면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년 이상 간헐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무력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보톡스를 사용하거나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를 표적으로 한 '항 CGRP 항체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 CGRP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분자를 일컫는다.

현재 주사제 형태의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와 한독테바의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 등이 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간헐적 군발두통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저용량만 사용이 가능해 반감기가 너무 길고 항체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 난치성 두통 ‘먹는 신약’ 도입 앞둬… 까다로운 급여기준은 ‘걸림돌’

올해 난치성 두통 환자를 위한 새로운 약이 국내 도입될 예정으로, 치료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9회 두통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구용 CGRP 억제제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라며 “현재 두통 환자 치료 시 개원가에서 CGRP 주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경구약이 나온다면 더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환경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구 CGRP 억제제는 기존 CGRP 주사제의 한계와 부작용을 줄이되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 용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한국애브비의 경구 CGRP 억제제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와 더불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너텍’(성분명 리메게판트)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트립탄 계열의 비강 분무제(나잘 스프레이)도 올해 출시가 예상된다.

의료계는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는 만큼, 두통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 걸림돌이 남아있다. 바로 CGRP 약제의 까다로운 급여기준이다. 현재 CGRP 약제의 급여기준은 △6개월 이상 두통 지속 △기존 경구 약제 3가지 이상의 치료 실패 △두통 일기 환자 작성과 급여 기준 1일 미달 시 탈락 등 복잡한 급여화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1년의 급여 적용 이후 이를 재충족해야 한다.

이에 대한두통학회는 CGRP 억제제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한 변경안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단순한 증상 아닌, 치명적 질환 신호일 수 있어… ‘위험신호’에 귀 기울여야

두통은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이 지속해 나타난다면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전체 두통 발생률의 3% 내외를 차지하며 다양한 원인이 존재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시작한 경우, 50세 이후의 성인이나 암 환자,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환자, 임신부에게 새로 발생한 두통, 누웠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악화되는 두통,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 감각 저하, 열을 동반한 두통 등이다.

이차성 두통은 경추성 두통, 섬유근육통, 근막통증증후군,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 측두동맥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녹내장으로 인해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 목뼈 주위의 염좌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이차성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뇌종양, 뇌출혈, 뇌척수막염 등에 의한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도 있다.

의료계 전문가는 “이차성 두통의 경우 뇌 MRI나 CT 등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 구조적인 원인을 찾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평소와 다른 두통 양상이 나타난다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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