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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정맥류, 방치 시 남성 불임으로…관리 필요
정계정맥류, 방치 시 남성 불임으로…관리 필요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1.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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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도움말=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바이오타임즈] 정계정맥류는 고환 상부 정맥 혈관이 비대하게 확장되어 생기는 것으로 남성의 10~15%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1차성 불임의 30~35%, 2차성 불임의 70~80%에서 발견된다. 고환 크기 저하, 통증, 정자 활동 이상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조속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또한 대부분 왼쪽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해부학적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전체의 90% 정도가 왼쪽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정맥은 심장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혈압이 낮고, 고환의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서 고환에서 몸 안으로 피를 밀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밸브가 발달해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역류가 일어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정계정맥류로 진행하게 된다. 오른쪽은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어 흐름이 원활하지만 왼쪽은 거의 직각인 데다 길이가 길고 부신정맥 등 다양한 혈관 가지들이 있어 압력이 높아 역류가 더욱 쉽게 발생한다.

대부분 이렇다 할 증상이 없는 편이지만 일부에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변 시 아랫배에 힘을 주었을 때 확장된 정맥 혈관이 만져지기도 하고, 음낭 피부 한쪽으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음낭의 피부가 부분적으로 도드라져 보이면서 호두껍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간헐적으로 고환의 통증이나 위축, 불쾌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은 “일부 환자는 통증이나 불편함이 동반되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이유는, 남성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이다. 실제로 불임 남성의 40%에서는 정계정맥류를 지니고 있다. 한 번 발생하면 음낭 내부의 온도를 높이고, 혈액이 고이며 산소 부족을 야기하기 때문에 고환 내부의 남성 호르몬 저하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정자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형상으로 인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더불어 정자의 기능 이상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 그런 만큼 관련 진단을 시행해 질환 여부를 면밀하게 알아본 후 알맞은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진단은 주로 신체, 정액,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직접 진단해 질환 유무 및 심각한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정자의 상태 파악, 늘어난 정맥의 크기와 개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재현 원장은 “증상이나 불임 위험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과 관찰만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선을 위해서는 수술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대부분 통증, 불편함 등이 완화되고 고환 크기가 회복되며 1년째 40%, 2년째 70% 정도로 정액 검사 소견이 완화되어 불임에서 벗어나볼 수 있다. 일부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미미한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대부분 무증상이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면 고환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심스러운 소견이 있을 때는 반드시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고환 크기가 반대쪽보다 20% 이상 줄어든 경우, 꽉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 양쪽에서 모두 중등도 이상의 정계정맥류가 있는 경우, 정액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정재현 원장은 “치료는 주로 서혜하부 접근법을 통한 미세 수술로 이루어진다. 성공률이 높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유럽 비뇨의학회의 2022 가이드 라인에도 반영되어 있으며, 장기적 재발률 역시 낮게 보이고 있다. 치료 후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 역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서혜부보다 하부에서 접근함에 따라 수술 후 불편함을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색전술 등과 다르게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어 보다 안전하게 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림프관, 고환동맥 등이 손상되지 않으며 재발률 및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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