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2:20 (일)
스테로이드, 잘못 쓰면 독약… ‘이것’ 주의해야
스테로이드, 잘못 쓰면 독약… ‘이것’ 주의해야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2.27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력한 효과만큼 심각한 부작용 수반돼... 골다공증·골절 위험↑ 연구 결과 나와
저강도 스테로이드 오히려 부작용 키울 수 있어
전문가 “질환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 단기간 사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최근 다양한 질환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및 올바른 사용법을 살펴봤다.

​ 스테로이드, 강력한 효과만큼 심각한 부작용 수반돼

스테로이드제는 류머티즘 질환, 퇴행성 관절염, 알레르기, 피부염, 비염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쓰이며 주사제, 복용제, 분무제, 흡입제, 연고, 안약 등 다양한 제형이 있다.

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 호르몬으로 구성된 약제로, 강력한 소염 및 면역 억제 작용을 한다. 제대로 사용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과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면역 체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해 이상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만성 질환의 경우 장기적으로 치료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 걱정을 떨치기가 어렵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강력한 효과가 있는 만큼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는데, 피부 감염증이 대표적이다. 피부 위축, 튼살, 피부궤양, 감염, 여드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감염을 동반한 피부나 궤양, 위축된 피부에서 사용은 피해야 한다.

고혈당도 스테로이드 복용 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소양성 궤양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우울증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장기간·고용량 복용 시에는 근육을 위축해 근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도 보고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심장 질환, 녹내장, 탈모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골다공증과 심각한 골절 발생 위험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 대만대병원 피부과 전문의 주자위(朱家瑜‧Chia-Yu Chu) 교수 연구팀은 스테로이드와 골다공증·골다공증 관련 주요 골절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만 국민건강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82만 3,405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물은 새로운 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장으로부터 칼슘의 흡수를 억제해 뼈의 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관련 골절(MOF)을 일으킨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1일 5㎎ 이상의 대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중대한 골밀도 감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 후 3~6개월 사이에 골절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 앞선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 누적 사용량에 따라 이들을 상‧중‧하 그룹으로 분류한 후 성별과 나이가 유사한 대조군 51만 8,728명과 13만 9,996명을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과 비교 시 5년 동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1.22배, 1.26배, 1.34배 더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냈다.

또 MOF를 경험할 위험도 1.12배, 1.19배, 1.29배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5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더 도드라졌다.

주자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염증성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이 골밀도에 영향을 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임상의들도 이러한 잠재적인 위험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스테로이드 제형별 부작용 여부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쓰이는 분무제나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흡입제는 상대적으로 부작용 위험이 적다고 알려졌다.

코나 기관지의 얇은 점막을 통해 흡수돼 저용량으로도 효과가 크며, 염증이 있는 부위에 국소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한 부위에 2~3회 이상 주사하고 1년에 최대 4번 이상 맞을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복용 약의 경우도 전신에 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이 심할 때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 저강도 스테로이드는 문제없을까?

스테로이드 연고는 총 7등급으로 구분되며, 흔히 순하다고 알려진 저강도 스테로이드 연고는 5~7단계에 해당한다.

스테로이드는 대개 염증이나 자가면역 질환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사용한다. 이 경우 2∼3주 이내로 짧게 고용량 사용하는 게 저용량으로 오래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피할 수 있다.

고강도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려고 저강도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다가 치료 효과는 얻지 못하고 오히려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만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저강도 스테로이드 연고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자반 등 스테로이드성 피부 질환, 모세혈관 확장, 수포성 피부염, 색소 탈색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저강도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할 경우, 사용 부위나 방법에 따라 뇌하수체·부신(콩팥위샘)피질계의 기능 저하, 안압 상승, 녹내장,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스테로이드 부작용 피하려면… 정해진 횟수 등 지켜야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약효를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약을 필요한 양만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보습제처럼 넉넉히 바르거나 온몸에 사용해선 안 된다. 습진 등 피부질환이 나타난 부위에만 소량 발라야 한다.

또, 수시로 바르지 말고 정해진 횟수만 발라야 한다. 대개 하루 2번 바르는 것이 권장되지만, 일부는 하루 1번 발라도 되는 약이 있으므로 증상에 따라 바르는 횟수를 잘 확인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성분, 종류, 환자의 질환과 상태에 따라 사용법이 다르므로 전문의 처방과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것이 권장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