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남성의 정관수술을 통해 막아서 인공적인 반영구적 불임을 만드는 것을 정관수술이라 한다. 대표적인 피임법 중 하나로 1회성인 콘돔,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구피임약 등에 비해 간편하면서도 신체적 부담이 적게 나타나고 있다. 임신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란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자궁에 착상되면서 시작되는 것인 만큼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임신이 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지며 부고환, 정관을 거쳐 정낭에 보관된다. 이것이 정낭액, 전립선액 등과 합쳐져 정액이 되고, 신호를 받아 사정을 통해 몸 바깥으로 배출된다. 즉 정관수술은 정자가 이동하지 못하도록 길을 끊어주어 몸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정자가 포함되지 않게 하는 것이기에 정액은 그대로 나오며, 양이나 색 등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자 역시 그대로 생산되기 때문에 복원술을 시행하면 가임 능력을 되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정관을 묶기만 했지만 유착되어 복원될 수 있기 때문에 무도정관수술이라 하여 자르고 동시에 양쪽 끝을 묶는 방법을 사용한다. 다만 시행하자마자 바로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닌데, 기존에 만들어진 정자가 정낭 내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5~20회 정도 사정을 하여 배출시켜준 후 수술 2개월 뒤 정액검사를 하여 정자가 검출되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은 “정관수술은 성 접촉을 자유로이 하고 싶은 경우, 임신이나 가족 계획이 더는 없는 경우, 간단한 방식으로 영구적인 피임 효과를 원하는 경우, 감각이나 성 접촉에 방해되는 것 없이 피임하길 원하는 경우, 보다 명확한 피임 효과를 원하는 경우 등에서 해볼 수 있다. 이는 콘돔, 호르몬 치료, 체외사정, 여성 피임 수술 등의 방법이 정관수술에 비해 피임 실패 확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다시 임신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정관복원술을 할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 가능성이 저하된다는 점에서 복원 계획은 정관수술 후 4~5년 미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5년 이내에는 개통 성공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복원술은 차단된 관끼리 다시 연결하는 문합술로 진행되는데, 일부는 부고환의 염증이나 협착 등이 동반되기에 부고환으로 연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재현 원장은 “복원술의 경우 수술 시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충분히 확인을 거친 후 진행해야 한다. 부고환이 협착된 경우, 부고환에 염증이 있는 경우, 정관이 협착된 경우, 한쪽에서 정자가 전체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수술 시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상황에 맞춰 대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쪽이 전체적으로 정자 배출이 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쪽으로 문합해 개통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관복원술은 끝난 후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1주일간은 음주, 흡연을 삼가고 무리한 운동, 탕 목욕을 피해야 한다. 2주일간은 달라붙는 속옷을 입어주어야 하며 1달간은 성 접촉을 피해야 한다. 처방받은 약물은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끝난 후에는 정액검사를 해야 하는데 첫 번째는 한 달째, 두 번째는 3달째에 진행한다. 이후에는 임신 계획 보류 혹은 성공이 늦어지는 경우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한다.
정재현 원장은 “일반적으로 1~3개월 이후에 임신을 시도하게 되는데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의료인과 상담하여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수술의 성공률과 임신 가능성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