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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큰 소리로 듣는 음악, ‘소음성 난청’ 유발할 수 있어
매일 큰 소리로 듣는 음악, ‘소음성 난청’ 유발할 수 있어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1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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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강동성모이비인후과 정연민 원장
도움말=강동성모이비인후과 정연민 원장

[바이오타임즈] 이동, 휴식 등을 할 때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외부의 소음을 이겨내기 위해 생각보다 큰 소리를 음악을 듣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때로는 이어폰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와 주변 사람들과의 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이어폰 사용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음성 난청은 시끄럽고 큰 소리에 의해 생기는 난청으로,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큰 소리에 노출되어 서서히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래 건설 현장이나 공장 등 큰 소음이 장기간 발생하는 근로 현장에서 직업성 질환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폰 등 개인용 음향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상 속에서 난청을 얻는 경우가 많아지는 상황이다.

사람은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외이와 중이, 내이 순으로 전달 받아 소리를 감지하는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내이 내부의 달팽이관이 충격을 받아 손상되며 청력이 떨어진다. 달팽이관은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으로, 내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더 이상 소리에 대해 반응하지 못하고 소음성 난청이 발생한다. 회복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따라서 이어폰 등 음향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최대 음량으로 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영상기기의 최대 소리 강도는 약 90~100dB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하철과 오토바이 등 교통 수단의 소음인 약 80~90dB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도로나 버스, 지하철 등 환경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면 주변 소음을 이겨내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음량을 높이게 되고 그만큼 큰 음량으로 듣는다는 사실을 잊기 쉬우나 볼륨 조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은 환자가 자각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주로 고주파의 음역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점점 낮은 음역을 듣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되면서 이상함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소음이 없는 환경에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기 힘들거나 여성 또는 어린이처럼 목소리 음역이 높은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음이 왜곡되어 들리거나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동시에 이명이 들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난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 및 고막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만일 소음성 난청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보청기 처방이 필요하다. 흔히 보청기를 노인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 청력이 저하돼도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젊은 환자가 많은데, 청력의 저하를 막고 남은 청각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보청기 착용을 미뤄서는 안 된다.

강동성모이비인후과 정연민 원장은 “소음성 난청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어폰 등을 사용할 때에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해 가급적 작은 소리로 이용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청력은 한 번 저하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기능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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