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예년보다 따뜻했던 가을을 지나 갑작스러운 겨울 추위가 몰아치며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뇌졸중은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으로,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해 뇌 조직을 손상시키는 뇌출혈과 갑작스럽게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산소,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국내 성인 40명 중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하는데 겨울철 이른 아침처럼 갑자기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되면 발병률이 급증한다.
겨울철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활성화되는 교감신경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맥박도 빨라진다. 평소 뇌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이러한 변화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 약해진 혈관이 혈압을 버티지 못하고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혈소판의 응집력마저 높아지면서 혈류의 흐름이 저하되고 혈전 등이 생성되어 뇌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은 평소 혈관이 건강한 사람보다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에게 더 높은 편이다. 고지혈증은 혈중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인데, 금식 후 혈액 검사를 통해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의 수치가 나타난 경우를 의미한다. 당뇨나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혈관 건강을 지속해서 악화시킬 수 있는 질환으로, 혈중 지질 성분이 혈관벽에 축적되면서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죽상경화증은 오래된 수도관 속에 이물질과 녹이 쌓여 수도관의 지름이 점점 좁아지는 것처럼 혈관 벽에 지질과 같은 성분이 축적되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드는 혈관질환이다. 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 질환 외에도 심장 관상동맥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의 괴사를 초래하는 심근경색증, 손, 발 등에 분포되어 있는 말초 혈관이 폐쇄되는 질환 등 여러 종류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지혈증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만이거나 술을 자주 마시거나 당뇨 등을 가지고 있을 때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평소 특별한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진행하여 고지혈증 여부를 진단해야 하고 진단 후에는 약물 치료, 식단 조절,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조절해야 한다.
평택 서울탑내과 박성일 원장은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은 평소에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질환이다.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서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진행해야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한 고지혈증이 있다면 겨울철 외출을 할 때 반드시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하고 가급적 새벽이나 밤 등 추운 시간대의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