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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나에게 맞는 렌즈는 따로 있다?
백내장 수술, 나에게 맞는 렌즈는 따로 있다?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10.1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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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도움말=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바이오타임즈] 고령화 추세로 인해 백내장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내장은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백내장 초기에는 시야가 흐려지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노안과 유사한 증상이 유지되다가 점점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백내장 초기증상은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선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병원마다 수술 과정은 큰 차이가 없지만 눈 속에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수술 후 평생의 시력을 책임질 렌즈이니만큼 개인의 눈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최선의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뉘는데, 노안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면 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초점이 조절되어 원, 중, 근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어 굳이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대체로 회절형 다중초점의 원리로 작동하는데, 근거리 시력은 높지만 수술 후 불빛의 회절 현상으로 인해 빛 번짐이 동반될 수 있다. 회절형 인공수정체의 빛 번짐은 불빛 주변에 5~10개 정도 동심원 후광(halo) 형태가 나타나며 때로는 색수차로 인해 다양한 색을 띠는 동심원(무지개 후광, rainbow halo)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감각적으로 적응이 되어 불편함이 줄어들지만 빛 번짐 자체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굴절형 연속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빛 번짐 없이 더욱 높은 원거리 시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회절형 렌즈의 동심원 빛 번짐 문제도 사라져 야간 운전 시 더욱 편안한 시력을 누릴 수 있다.

근거리 시력을 얻기 위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단초점 렌즈이면서 근거리 시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비구면 단초점렌즈도 나와 있다. 이 렌즈는 동심원 빛 번짐이나 흐릿한 원거리 시력의 불편함 없이 유효한 근거리 시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수술 전 원거리 시력이 높았거나 과거 라식, 라섹수술을 받은 경우 기존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시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개발된 굴절형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나 비구면 단초점렌즈를 사용하면 높은 원거리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거리 시력을 올리는 것과 더불어 야간 빛 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원거리, 근거리 시력을 동시에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서 한쪽 눈에는 굴절형 렌즈를 사용하고 반대쪽 눈에는 회절형 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좌우측 눈이 각각 높은 수준의 원거리, 근거리 시력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지만 양쪽 시력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김준헌 원장은 "여러 장점이 있는 다양한 렌즈를 이용하여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수술 이후에도 시력교정용 레이저를 이용해 굴절 오차를 추가로 교정할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렌즈를 구비해야 하고 노안 교정용 레이저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백내장 수술 시 저렴한 비용이나 이벤트 가격보다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병원의 장비, 다양한 고성능 렌즈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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