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3:00 (월)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조기 발견과 치료 필요해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조기 발견과 치료 필요해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10.06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움말=용인 매듭병원 정성균 원장
도움말=용인 매듭병원 정성균 원장

[바이오타임즈] 척추분리증은 그 생소함과 ‘분리’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환자들에게 많은 두려움을 주는 질환이다. 사람의 척추는 총 33개의 척추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척추뼈 한 개는 원통 형태의 척추체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양옆 및 뒤로 뻗어져 나간 돌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돌기는 척추 뼈를 위, 아래의 척추뼈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돌기가 손상되거나 끊어진 상태를 척추분리증이라고 한다.

척추분리증이 생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축구나 체조 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척추의 과부하로 인해 피로골절이 생기면서 척추 뼈가 손상될 수 있으며, 선천적으로 척추 자체가 약하게 태어나 발생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바르지 못한 자세 등 여러 이유로 척추 뼈가 약화되면서 척추에 결손이 생긴다.

경미한 수준의 척추분리증으로 발병 초기라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설령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미한 수준이며 특정 동작을 수행할 때, 예컨대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앉아 있다 일어나는 경우 등에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기 때문에 발병 사실 자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의 연결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이 발생하면 위쪽 척추 뼈가 아래쪽 척추 뼈와 어긋나며 배 방향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쳑추가 어긋나면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받으면서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 다리, 허벅지, 엉덩이 등 하지에도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면 하지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용인 매듭병원 정성균 원장은 “허리가 아프면 막연히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을 떠올리는 환자가 많지만 척추분리증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가 상당히 많은 질환이다. 통증이 생겼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는 탓에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도지고 다리가 저리고 시리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20~30대 젊은 층이라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척추분리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문진과 더불어 X-ray 촬영 등 영상의학 검사가 필요하다. 척추 뼈의 분리 정도나 밀려난 수준 등을 알아보기 위해 CT,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정성균 원장은 “척추 뼈가 어긋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척추분리증은 약물이나 주사 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운동치료, 재활치료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진 상황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척추의 부담을 하루빨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