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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임수빈 갤러리, 잉고 바움가르텐 개인전 개최
[전시] 임수빈 갤러리, 잉고 바움가르텐 개인전 개최
  • 가치창의재단 임수빈 이사장
  • 승인 2023.09.1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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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택 등 익숙한 풍경을 외국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내

 

[바이오타임즈] 독일 출신 작가 잉고 바움가르텐(Ingo Baumgarten)의 개인전 <Compromises>가 9월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임수빈 갤러리 1, 2관에서 열린다.

잉고 바움가르텐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건축물을 심미적 측면과 더불어 사회적 배경도 함께 이해하며 표현한다. 그는 대상을 미화하거나 폄하하는 태도는 배제하면서도 그를 둘러싼 세계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관객에게 자신만의 시각을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 사진이 아닌 페인팅을 활용하는데, 이로써 관객은 그의 작품 세계에 더 개인적으로 몰입해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히 도심은 낡은 건물을 부수고 그 위에 새로운 빌딩을 짓고,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작가는 아직 이러한 개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며, 그곳에서 그가 느끼는 부족한 면을 그의 방식으로 그림에 채워 나간다.

작가는 이상적인 모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건물의 디자인과 구조를 그려내지만, 현실 속의 그것들은 이상과는 막상 다른 이미지로 존재한다. 현실 속 모습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상과 더욱 멀어지기도 한다. 상상했던 것을 실제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상과는 사뭇 괴리감이 느껴지는 결과물을 마주하곤 한다. 이때, 목표하는 이상적 모습과 실제로 표현 가능한 것 사이에서 compromises(절충, 타협, 절제)가 일어나게 된다. 그의 작품 세계 안에서, 나아가 인간의 삶 속에서는 수많은 과정이 존재하고, 그 모든 과정을 연결하고 절제하는 행위는 필수 불가결한 구조이다.

그의 그림 속 각기 다른 두 건물 사이에 있는 다리가 건물과 건물 사이의 사람들이 서로 이동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예술 작품 또한 관람객과 작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하여 무심코 지나쳤던 배경들이 외국 작가의 시각과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한국 주택 등 익숙한 풍경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평범했던 주위 환경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기를 희망한다.

[가치창의재단 임수빈 이사장]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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